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21일 재개될 듯

입력
2021.10.18 18:45
올 6월 협상 중단 이후 4개월 만

이란과 서방국 간 핵합의 복원 협상이 이번 주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이란 대선에서 대(對)서방 강경파인 세예드 이브라힘 라이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협상이 중단되고, 핵합의 복원 논의도 교착 상태에 빠진 지 4개월 만이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후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21일 핵합의 복원을 위해 ‘4+1’ 그룹과의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드 알리레자베이구이 의원이 아미르 장관과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이같이 전한 것이다. ‘4+1’ 그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중국, 프랑스다. 미국은 핵합의 당사국이지만 이란 측의 거부로 현재 간접적으로만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과 ‘P5+1’(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간에 체결됐다. 이란은 핵무기에 쓸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은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018년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하며 제재를 복원했다. 이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한 뒤, 올해 4월 이란과 ‘4+1’ 그룹은 유럽연합(EU) 주도하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 복원 회담을 시작하며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16일 “이란 지도자와 브뤼셀에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회담 날짜와 장소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의 또 다른 의원 베루즈 모헤비 나즈마바디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조만간 공식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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