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권연구소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ㆍ서울시청)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스포츠인권연구소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성폭력 범죄자 조재범에 의한 심석희 선수의 광범위한 사적 정보 제공의 불법성과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조재범이 재판에 계류된 성폭력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의 광범위한 사적 정보를 적나라하게 언론매체에 제공한 행위는 불법이자 피해자 흠집 내기를 통한 의도적 보복이며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최근 불거진 심석희에 대한 일각의 의혹 제기 및 언론보도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혹은 심석희에게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심석희와 A 코치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인 문자 메시지에는 국가대표 동료들을 향한 충격적인 욕설이 담겼다. 특히 국가대표 동료인 최민정에 대해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고 해 고의충돌 의혹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심석희는 월드컵에서 배제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다만 성폭력 가해자인 조재범이 피해자인 심석희에게 보복하기 위해 고의로 사적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유출했다며 무분별한 사생활 침해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