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실세였느냐' 묻자… 성남도시공사 전 사장 "힘이 있었다"

입력
2021.10.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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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사 초대 사장 황무성씨 소환 조사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업을 주도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인 황무성씨를 소환 조사했다. 황씨는 언론을 통해 유동규 당시 기획본부장을 “공사 전권을 쥐고 인사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 수사부장)은 이날 오후 황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황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공사 사장을 사퇴한 이유와 외압을 받았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특별한 이유 없이 사임했고, (외압 등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또 다른 '키맨'인 남욱 변호사가 ‘사장님 사임을 언급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어제 뉴스보고 알았다”고 했다.

취재진이 “유 전 본부장이 실세였느냐”는 묻자, 그는 “힘이 있었다”고 답했다. 황씨는 개발이익 환수조항 삭제와 유 전 본부장의 인사 전횡 의혹에 대해선 “경찰에 들어가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경찰은 황씨를 상대로 성남도시공사가 개발사업에 착수하게 된 과정과 유 전 본부장이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황씨는 2014년 1월 공식 출범한 성남도시공사의 초대 사장을 맡았으나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사직했다. 유 전 본부장은 황씨가 물러난 직후 4개월 동안 사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을 본격화했다.

임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