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국민 자동차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세아트는 1950년대 브랜드 출범 이후 ‘대중을 위한 브랜드’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브랜드 출범 초기에는 피아트 그룹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차량 개발을 해봤다면 1980년대를 지나면서는 그 ‘협력’의 대상을 폭스바겐 그룹으로 재설정,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물론 이러한 행보는 결국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브랜드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폭스바겐 그룹과의 관계가 깊어지던 무렵, 시장에 데뷔한 차량은 바로 ‘세아트의 컴팩트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차량, 이비자(IBIZA)였다. 그리고 이 이비자는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기록되오 있다.
과연 세아트 브랜드를 대표하는 컴팩트 아이콘, 이바자는 어떤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1984-1993 / 파리에서 데뷔한 ‘세아트의 컴팩트 아이콘’…초대 이비자
1984년 파리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세아트 이비자는 그 외형에 있어 ‘디자이너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차량이었다. 실제 이탈디자인에서 다듬은 초대 이비자는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 특유의 직선적인 디자인을 갖췄고 덕분에 ‘현대 포니’나 ‘아우디 쿠페’ 등과 유사한 모습이다.
컴팩트 아이콘이라 하지만 ‘세아트 론다’를 기반으로 한 만큼 3,683mm의 전장을 갖췄고 2,443mm의 휠베이스는 동급의 차량 대비 조금 더 넉넉하고 여유로운 매력을 제시했다.
여기에 3도어 해치백과 5도어 해치백 등 ‘컴팩트 해치백’의 표본과 같은 모습과 구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리고 이러한 ‘합당한 구성’은 시장에서 환호를 받았다.
특별할 것 없는 외형,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은 대중적인 차량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알맞은 구성이었다. 트림 구성에 있어 화려하거나 기능적인 매력은 부족했으나 ‘일상을 위한 차량’으로는 제 몫을 다했다.
파워트레인에 있어서는 포르쉐의 도움을 받은 덕분에 ‘시스템 포르쉐(System Porsche)’라는 표현이 가능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세아트는 이비자에 대해 ‘이탈리아의 디자인과 독일의 기술력’을 담은 차량이라 어필할 수 있었다.
초대 이비자는 L와 GL, 그리고 GLX 등과 같은 세 개의 트림으로 구성되었으나 베이스, 스페셜, 디스코, 크로노, 디자이너, 패션, SXi 등 다양한 특별 사양 및 트림 등이 마련되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고 ‘특별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덧붙여 1984년부터 1993년까지 0.9L부터 1.7L 가솔린 및 디젤 엔진 등 다양한 엔진을 활용했다. 모든 엔진들은 성능 보다는 효율성, 운영 비용 절감 등에 초점을 맞췄다. 참고로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으로 보다 경쾌하고 효율적인 매력을 제시했다.
한편 세아트는 다소 제한적인 활동이기 하지만 초대 이비자를 바탕으로 개발한 듀얼 엔진 및4WD 사양의 ‘이비자 바이모터(Ibiza Bimotor) 등을 통해 여러 랠리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1993-2002 / 폭스바겐에서 피어난 세아트의 아이콘…2세대 이비자
1993년 데뷔한 2세대 이비자는 말 그대로 ‘완전한 폭스바겐 그룹’의 세아트의 시작을 알리는 존재다. 실제 자체적인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초대 이비자와 달리 2세대 이비자는 말 그대로 ‘폭스바겐의 것’을 그대로 활용했다.
실제 2세대 이비자는 3세대 폴로에 사용되었던 A03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차량 관련 기술, 그리고 주요 부품 역시 3세대 폴로의 것을 그대로 활용했다. 대신 초대 이비자가 그런 것처럼 2세대 역시 이탈디자인의 손길을 거쳐 그 외형을 완성했다.
2세대 이비자는 깔끔한 모습, 그리고 소형차 고유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할 뿐 아니라 차량 구성 및 상품 구성 등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충족시켰다.
2세대 이미자는 1996년과 1999년에 페이스 리프트를 연이어 거치며 시장의 높은 수준을 충족시킴은 물론 경쟁 모델과의 ‘치열한 경쟁’을 꾸준히 이어갔다. 참고로 파워트레인 역시 폭스바겐 폴로, 그리고 골프 등에 적용된 것들을 그대로 활용했다.
한편 2세대 이비자의 핵심은 바로 ‘스테디셀링 해치백’이라 할 수 있다. 실제 2세대 이비자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52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유럽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차량’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리고 2세대 이비자의 경험은 세아트 브랜드 성장에 큰 힘이 될 뿐 아니라 ‘스페인 자동차 브랜드’가 ‘유럽의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다.
2002-2008 / 그룹의 핵심 사양으로 거듭난 이비자…3세대 이비자
2002년 데뷔한 3세대 이비자는 말 그대로 ‘폭스바겐 그룹’ 내에서 세아트 브랜드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세아트 외부에서 이루어진 디자인 절차가 아닌 브랜드 내부의 자체적으로 그려낸 디자인을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참고로 3세대 이비자의 디자인을 담당한 것은 훗날 ‘폭스바겐 그룹’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강렬한 차량들을 숱하게 그려낸 이탈리아 태생의 디자이너 ‘발터 드 실바(Walter Maria de Silva)’였다.
발터 드 실바는 이탈리아의 감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전의 회사인 ‘알파 로메오’의 디자인과는 다른 차량을 구현하고자 했다. 그렇게 완성된 3세대 이비자는 발터 드 실바 특유의 ‘독특한 곡선의 연출’ 그리고 세아트의 새로운 얼굴에 대한 단서를 더한 디자인으로 도로 위에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 구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개발, 생산 등의 효율성을 위해 다시 한 번 폭스바겐 그룹의 힘을 활용했다. 실제 3세대 이비자는 4세대 폴로와 대부분의 요소들이 동일하게 구성되었다. 대신 한층 스포티한 감성, 그리고 ‘가격 대 성능비’의 매력을 품게 되었다.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실내 공간이 한층 넓어졌고, 각종 편의 사양 및 기능 개선 등을 통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의 차’ 등과 같은 다양한 수상을 통해 ‘세아트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드러냈다.
앞선 이비자들이 실용성을 매력으로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던 것처럼 3세대 역시 각종 가솔린 및 디젤 엔진 등을 탑재했다. 실제 가솔린은 1.2L 사양부터 2.0L 사양까지, 디젤 사양은 1.4L TDI부터 1.9L TDI 엔진까지 다양한 사양 등이 여러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었다.
2008-2017 / 유럽을 대표하는 해치백으로 성장하다…4세대 이비자
2세대 이비자에 이어 3세대 이비자 역시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며 폭스바겐 그룹에서 ‘세아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덕분에 세아트는 대중적인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보다 다채롭고 개성 넘치는 차량을 선보이며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지게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데뷔한 4세대 이비자 역시 이전의 이비자들에 비해 한층 발전된 모습,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도 익숙한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가 그려낸 4세대 이비자는 무척 세련되면서도 날렵한 모습으로 상위 모델인 ‘레온’과 함께 유럽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폭스바겐의 5세대 폴로와 같은 A05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4세대 이비자는 더욱 명료하고 세련된 스타일과 함께 4m를 넘는 전장과 2,469mm의 휠베이스 등 더욱 넉넉한 체격으로 존재감, 그리고 공간 가치를 한층 높였다.
덧붙여 4세대 이비자는 스포티한 감성을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ST 사양과 스포츠 쿠페 사양, 그리고 쿠프라 등과 같은 고성능 및 하이엔드 스타일 패키지를 더한 차량을 선보여 ‘세아트의 가치’를 더욱 강조했다.
실내 공간은 고급스러운 스타일은 아니지만 직관적이고 깔끔한 모습, 그리고 기능적으로 풍족한 모습을 제시하며 대중적인 차량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덧붙여 우수한 공간 활용성을 통해 탑승자의 여유 역시 한층 높아진 것이 특징이었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정말 다양했다. 긴 시간 동안 판매된 차량이었지만 1.2L 가솔린 엔진을 시작해 각종 출력으로 조율된 1.4L TSI 엔진, 1.8 TSI 엔진 등이 적용되었다. 합리적인 차량도 있었고 ‘핫해치’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고성능 모델도 존재했다.
여이게 디젤 사양 역시 1.2L TDI 엔진을 시작해 1.4L, 1.6L TDI 엔진 등을 거쳐 1.9L 및 2.0L TDI 엔진 등으로 이어지며 ‘디젤 해치백’으로도 제 몫을 다하는 ‘능숙함’의 매력을 드러냈다. 참고로 4세대 이비자는 멕시코 등과 같은 시장에는 2.0L 가솔린 사양 역시 출시되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한편 4세대 이비자는 데뷔와 함께 컴팩트 모델로는 최고 수준의 안전을 입증 받으며 차량의 가치를 더욱 높이게 되었다.
2017년~ / 외면할 수 없는 유러피언 컴팩트 아이콘…5세대 이비자
이비자의 5세대 사양은 지난 2017년 데뷔했고, 최근 5세대 사양의 페이스 리프트 사양이자 달라진 시장의 요구 사항은 물론 안전 사양의 강화가 더해진 2022 이비자가 공개되었다.
5세대 이비자의 첫 등장은 지난 2017년 제베나 모터쇼였고, 늘 그랬던 것처럼 폭스바겐 그룹의 컴팩트 차량에 적용되는 플랫폼 및 기본 구성 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덕분에 ‘개발의 시간’을 덜어 낼 수 있었다.
세아트 고유의 라이팅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 그리고 새롭게 다듬어진 바디킷이 시각적인 매력을 높인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여러 차량들에서 볼 수 있는 날렵한 ‘해치백’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깔끔하면서도 날렵한 특유의 차체 실루엣을 그대로 제시해 대중의 만족감을 높인다. 이는 데뷔 초기나 페이스 리프트 이후인 현재에도 여전한 부분이다. 대신 트렁크 게이트에 자리한 이비자의 레터링을 곡선의 매력이 돋보이는 폰트로 바꿔 독특한 이미지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5세대 이비자는 깔끔한 실내 공간 구성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팝업 타입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해 더욱 명료한 시인성, 그리고 우수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에어 밴트와 스티어링 휠, 그리고 실내 곳곳에 하이라이트 디테일을 더해 더욱 개성 넘치는 공간을 구성했다.
여기에 활용성을 강조하기 위해 적재 공간 역시 355L로 체급 대비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또 2열 시트의 폴딩이 가능에 상황에 따라 더욱 넓은 공간을 누릴 수 있다. 다만 TGI 사양의 경우 262L로 그 크기가 제약된다.
5세대 이비자는 80마력부터 최고 150마력까지 마련된 다채로운 가솔린 사양과 90마력을 내는 CNG 엔진을 마련해 고객 선택의 폭을 대폭 넓혔다. 물론 80마력의 경우에는 가속 성능이 그리 뛰어나진 않으나 가격 부담을 줄이고, 운영의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주요 라인업은 1.0L 에코TSI 엔진과 1.5L 에코 TSI 엔진이 담당한다.
95마력과 110마력 등 다양한 성능 구성을 갖췄다. 그리고 150마력 사양의 1.5L 에코 TSI의 경우에는 새롭게 구성된 액티브 실린더 기술이 더해졌다. 이외에도 CNG를 사용하는 TGI 사양도 마련되었다.
이외에도 이비자에는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기존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이고 더욱 다채로운 기능을 더했다. 실제 실내 공간에는 타입-C USB 포트를 배치해 최신의 전자 기기에 대응할 수 있다.
현재를 책임지고 미래를 말하는 세아트 이비자
세아트는 데뷔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비자를 통해 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것과 함께 이비자를 기반으로 개발된 소형 SUV, ‘아로나’ 역시 시장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컴팩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앞으로 이어질 세아트 이비자의 행보에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