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sarcopenia)는 말 그대로 근육량이 감소하는 병이다. 근감소증은 80세 이상에서 50% 넘게 있을 정도로 흔히 나타난다. 낙상ㆍ골다공증ㆍ기능장애 등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체지방은 늘어나고 근육량은 줄어들게 된다. 근골격계의 퇴행성 변화, 신경계ㆍ호르몬 변화, 활동량 감소, 영양 상태 불균형, 지속되는 만성질환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근육량이 적다고 해서 근감소증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근육량이 줄어든 환자에서 2019년 아시아 기준으로 걷는 속도가 6m 보행에서 1.0m/초로 떨어져 있고 손 악력이 남성은 28㎏, 여성은 18㎏ 미만으로 줄어들면 근감소증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일반인은 정확한 손 악력 측정이나 걷는 속도ㆍ근육량 측정이 쉽지 않아서 근감소증을 알아내기 쉽지 않다.
유승돈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최근 장딴지 둘레나 근감소증 자가 진단 설문지(SARC-F)로 우선 구분하고, 손 악력이나 의자에서 5회 일어나기(12초 이상)를 해본 후 병원 등에서 정확한 근감소증을 진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근감소증은 보통 노화나 뇌졸중ㆍ골다공증ㆍ치매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노화로 인한 경우는 환자 스스로 인지하고 못하고 심해지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
심부전ㆍ만성 폐질환ㆍ당뇨병ㆍ콩팥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인 중에서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체중이 줄며, 우울감, 집중력 저하가 생기거나, 자주 넘어지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장딴지 둘레가 남성 34㎝, 여성 33㎝ 미만이거나 근감소증 자가 진단 설문(SARC-F)에서 이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근감소증 평가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고령인에게 근감소증이 위험한 이유는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량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감소증으로 인해 낙상ㆍ골절이 생기기 쉽고 비만ㆍ당뇨병ㆍ고혈압ㆍ골다공증 같은 만성질환, 인지 기능 저하, 뇌졸중, 치매까지 다양한 질환 발생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격 근육량 및 근력과 신체장애 발생 관계는 연속적이어서 골격 근육량이 적을수록, 근력이 낮을수록 장애 발생은 많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유승돈 교수는 “근감소증 자체를 단순한 노화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질병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저항성 근력 증진 재활 훈련 등이 근육량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스쿼트나 팔굽혀 펴기, 아령 들기, 밴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큰 근육을 위주로 대퇴 근육ㆍ종아리 근육ㆍ등 근육ㆍ복부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걷기 운동, 실내 자전거 같은 유산소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다만 잘못된 운동이 오히려 근골격 질환이나 통증을 일으켜 활동량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고령인이나 근골격계 질환자는 적절한 운동 처방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하는 것이 좋다.
영양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운동이 없는 영양 관리 효과는 불명확하다. 단백질ㆍ비타민 Dㆍ불포화 지방산ㆍ항산화 영양제는 도움이 된다.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영양 상태ㆍ운동량ㆍ활동량 등을 근육 생성에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검정콩ㆍ육류ㆍ생선ㆍ두부ㆍ달걀 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일반 성인은 체중 1kg당 하루 0.9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는데, 노쇠 및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제시하는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당 1.2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