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많이 바른다고 상처 빨리 낫지 않아요

입력
2021.10.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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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김영림 식품의약품안전처 종양항생약품과장

항생제는 세균 감염 질환을 치료하는 데 널리 이용된다. 그러나 최근 항생제 남용으로 특정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 균주가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항생제 대부분은 의사 처방을 받은 후 사용하도록 관리하고 있고, 사용기간이 짧고 비교적 가벼운 상처 치유에 사용하는 항생제만을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바르는 항생제는 피부에 난 상처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 상처 치유를 돕는 의약품이다. 푸시딘산ㆍ무피로신ㆍ겐타마이신 등의 성분이 있으며, 연고제나 크림제가 대부분이지만 필름에 약물을 도포한 첩부제 형태도 있다.

일반의약품이라도 항생제를 잘못 사용하거나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의약품을 올바르게 선택하고 사용법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바르는 항생제는 약을 바르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상처 부위를 깨끗이 한 후 소량을 1일 1~3회 상처 부위에 바른다. 외용(피부)으로만 사용하고 눈 주위나 안과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실수로 눈에 들어간다면 충분한 양의 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필요에 따라 멸균 거즈를 덮는 등 밀봉 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밀봉 부위의 온도와 습도가 증가해 약물의 피부 투과율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넓은 부위에 약을 바를 때에도 흡수가 증가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너무 많은 양을 발랐다면 해당 부위를 깨끗이 씻어낸다.

약물에 대한 작용이나 반응은 개인별로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특정 성분에 과민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고, 약을 바른 후 화끈거림ㆍ가려움ㆍ발진ㆍ홍반 등 피부 과민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특히 임신부나 수유부는 첨부 문서의 주의 사항을 잘 확인하고, 어린이는 나이에 따라 사용 여부를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쓰고 남은 약이 있다면 다른 용기에 덜지 말고, 원래 용기에 그대로 뚜껑을 잘 닫고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재사용할 때는 유효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개봉 일자를 적어둔다면 유용하며, 오래되거나 색이 변했으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사용설명서도 버리지 말고 약과 함께 보관하는 것이 현명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