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비 안 줬다'는 야당 비판에 탁현민 "결제 끝...바로 쏘게 법 바꿔라"

입력
2021.10.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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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BTS 미국 공연비 미지급 문제 제기에
발끈한 탁현민 "절차 지킨 것, 이런 것도 설명하나"
"하이브 입금 요청해야 가능…사소한 걸로 왜곡"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5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미래문화 특사)으로 유엔에 방문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활동비 7억 원 미지급 지적에 대해 "국회에서 관련 법률을 바꿔주면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BTS의 소속사) 하이브에서도 절차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데 계속해서 왜, 왜라고 묻는다"며 야권의 흠집 내기가 도를 넘었다고 일갈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BTS와 소속사는 아무런 불만이 없는데 정부가 절차와 과정을 밟는 게 당연하다. 지급 결정이 지급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소속사와 정부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국가의 비용 처리 과정을 생략하고 확인 절차, 청구 절차도 생략하고, 사인 간 계좌이체하듯 바로 입금하는 것으로 국회에서 관련 법률과 규정을 바꿔주면 된다"며 "이런 설명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문제 제기를 하시니 직접 확인해 알려드린다. 현재 지급 결정 완료 상태"라고 꼬집었다.


"예산 충분히 안 줄거면 그냥 BTS한테 감사하면 된다"

탁 비서관이 작심하고 불쾌한 심정을 내비친 건 전날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공연비가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고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정렬 해외홍보문화원장에게 "BTS와 유엔 일정 관련해 비용이 지급됐냐"고 물었다. 박 원장은 이에 "아직 안 됐다"고 말해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박 원장의 답변에 "청와대 관계자는 지급됐다고 이야기하고, 탁 비서관도 방송에 출연해 지급이 완료됐다고 했다"며 "탁 비서관과 청와대가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지급됐다고 허위 보고가 된 것이냐"고 따졌다.



탁 비서관은 이에 "정부 행정 절차상 '대금 지급 결정'은 이미 완료됐으나, 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작성한 결과 보고서가 13일 제출됐다""하이브 측 입금 요청이 있어야 입금이 되는 정부 절차상, 하이브 측 입금 요청만 있으면 3일 후 바로 입금됨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차상 지급 결정이 완료됐다고 해도 돈을 받을 곳이 입금 요청을 해야 입금이 된다"며 "사소한 절차와 표현의 문제를 두고 마치 거짓말한 것처럼 오도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탁 비서관은 또 "국가에 헌신한 사람들에게 민망한 최소한의 실비가 아니라 정당한 비용을 줄 수 있게 예산을 충분히 배정하고 집행이 신속하게 이뤄지게 절차를 없애주면 저 같은 사람은 아등바등 안 해도 된다"며 "그게 아닌 것 같다면 BTS와 같은 예술인들의 헌신과 노력에 그냥 감사하고, 공무원들이 한정된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에 그냥 고생했다고 말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