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가 조수미를 교수로 영입한 이유

입력
2021.10.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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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술대학원 초빙석학교수로 임명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공대생을 가르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조수미를 문화기술대학원 초빙석학교수로 임명했다고 15일 밝혔다. 과학 영재들에게 예술적 소양을 쌓게 해 더 나은 연구를 이끌어 내려는 게 조수미 교수 임용의 취지다. 임용 기간은 이달 1일부터 2024년 9월까지 3년이다.

조수미는 2022년 1학기부터 학부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특강을 맡는다. 문화기술대학원 남주한 교수와 함께 인공 지능을 활용한 음악 연주 분석 및 생성에 관한 기초 연구와 미래의 공연 제작, 무대 연출 기술에 관한 응용 연구도 진행한다.


카이스트는 조수미의 교수 임용을 계기로 '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를 문화기술대학원에 설립한다. 이곳에서 조수미는 카이스트 교수 및 외부 전문가들과 융합 연구를 추진한다. 아바타와 홀로그램 등 가상 연주자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한 영상 기술, 가상 연주자와 인간 연주자의 소통을 위한 인터렉션 기술과 메타버스 등 미래 공연 산업 플랫폼 및 저작권 등이 연구 주제다.

조수미는 전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임명장 수여식에서 화상으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산실인 카이스트 초빙석학교수로 학생들을 만나 문화와 기술의 융합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과학기술을 접목한 예술로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연구 과정에 최선을 다해 동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조수미의 경험과 정신을 배우는 것이 카이스트 구성원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수미는 1986년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주빈 메타, 제임스 레바인 등 세계 최상급 지휘자들과 공연했다. 40여 장의 정규 앨범을 내 무대뿐 아니라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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