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계참사' MBC, 국감서도 뭇매... 물러난 간부는 자회사 임원행

입력
2021.10.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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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MBC의 2020 도쿄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한 비판이 계속됐다. 방송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MBC 자회사 임원이 된 전직 MBC 간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국민감정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자회사(MBC플레이비)가 상당한 적자 상태에 빠져있어 사장을 도울 이사가 꼭 필요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8월 자진사퇴한 민병우 전 MBC 보도본부장이 최근 자회사인 MBC플레이비 이사로 선임된 데 대한 해명이다. 플레이비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MBC 제3노조인 MBC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MBC 신뢰성 추락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에게 벌 대신 상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의 방송사고에 대한 질타는 여야 할 것 없이 이뤄졌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가 보여준 중계방송은 CNN, BBC 등 해외 언론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면서 국제적으로도 매체 신뢰도에 타격을 줬다"고 꼬집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방송사고가 반복된 점을 짚으며 책임자에 대한 더 높은 수위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권 이사장은 "이번 사고의 전반적인 과정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외부 인사들로 공공성강화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보고 받았다"며 "방문진 이사회도 이번 사건을 통해 MBC가 더 신뢰받는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