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 일자리엑스포' 부대행사로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골목경제 지원사업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는 광주 광산구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소상공인들에게는 ‘혈관’과도 같은 골목에 유동인구 유입을 ‘인위적이지만, 자연스럽게’ 늘려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모두 42건의 골목경제 지원사업 사례가 접수돼 경합했고, 그중 9곳이 최종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존 지역 골목상권 회복 사업 분야(7곳)에 더해 착한 임대인 운동 사업 분야(2곳)가 추가됐다.
광주 광산구는 골목 활성화에 민관이 참여하는 '산정길 골목경제 협의체'를 활용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광산구 월곡2동 일대에선 인접 지역의 대단위 택지개발로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곳이었지만, 협의체는 골목을 1만 보씩 세 번 걷고, 골목상권을 세 번 방문하는 프로젝트인 '만세 챌린지'를 추진, 주민들의 건강과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광산구는 “올해 3월부터 3개월 동안 6,000여 명이 챌린지에 참여해 산정길 골목에서만 매출을 1억2,500만 원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구도심 낙후로 인한 공동화, 슬럼화 문제는 전국 공통의 문제였던 만큼 큰 박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산학 협력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도운 대전 유성구를 비롯해 4곳이 선정됐다. 유성구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이 확산하는 상황에 따라 지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체와 충남대 등과 협업해 청년 IT지원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종업원 5인 미만의 50대 이상 소상공인들에게 디지털 환경에 맞춘 비대면 영업을 지원, 소상공인에게 큰 힘이 됐다. 서울 관악구는 골목상권을 특성별로 10개로 구분, 지원을 체계화하는가 하면 지역예술가 143명과 협업해 골목 점포 467개소에 경관을 개선하는 아트테리어 사업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서울 중구 남산동 일대에 애니메이션 콘텐츠 특화거리인 '재미로' 조성으로, 경남도는 착한 임대인에게 지방세 감면을 추진하고 착한 임대‧임차인 사업장을 적극 홍보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대구 중구 동구 등 4개 기관이 선정됐다. 대구에선 2개 자치구가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두 곳 모두 각 골목에 특화된 산업을 집중 지원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구는 주얼리 소상공인에 대한 교육 지원과 함께 빈 상가 임대를 통한 공예・예술청년 창업거리를 조성했고, 동구는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을 대표하는 브랜드와 캐릭터를 개발해 상표와 디자인을 출원하는 등 골목을 브랜드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또 인천 부평구시설관리공단은 임직원의 급여를 모아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공영주차장 등 공단 수탁사업에서 지역화폐 결제방식을 도입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설공단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패션몰 운영자 선정제도를 개선, 상인들의 코로나19 피해 복구에 앞장선 노력을 인정받았다.
행안부는 수상한 이들 사업을 포함한 골목경제 지원 우수사례집을 발간하고, 전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공유할 예정이다. 구본근 행안부 지역경제지원관은 "이번 공모에선 지자체와 지방공공기관이 골목경제 회복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였다"며 "전국으로 확대돼 소상공인들과 골목경제가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