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한국문화원에서 '오징어 게임' 체험 행사가 열려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감안해 참가 인원을 15명씩 2팀으로 한정했는데, 신청자 수가 700명을 넘어서는 등 중동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분홍 유니폼을 입고 가면을 쓴 진행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딱지치기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즐기거나 달고나(뽑기)를 떼어보며 드라마 주인공 체험을 했다.
'중동식'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에서와 달리 폭력과 잔인함을 뺀 대신 웃음과 즐거움을 추가했다. 드라마에선 게임에 초대받기 위해 딱지치기를 하다 뺨을 맞았지만, 이날은 오징어 게임에 대한 기본 지식 3가지를 작성하면 참가가 가능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2시간 세션으로 진행된 게임에서 탈락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경기 모습을 끝까지 지켜볼 수 있었다.
아부다비 한국 문화원은 "순수한 한국 놀이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어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2010년대 K팝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듯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한글, 태권도는 물론 한국 문화의 다른 측면도 전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한국은 물론 프랑스, 인도, 터키, 브라질 등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며 1억 가구 이상이 시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