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이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로 물들었다.
13일 영동군에 따르면 노근리평화공원 산책로의 코스모스가 최근 활짝 피어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이곳 코스모스 군락지는 청명한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사진 촬영의 명소가 됐다.
공원 내 꽃 정원에서는 제철을 맞은 국화꽃과 장미꽃이 만개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전쟁의 아픔이 서린 이곳이 꽃 단지로 탈바꿈한 것은 5년 전. 노근리평화재단은 역사의 한이서린 공간을 사랑과 평화의 공간으로 승화시킨다는 취지로 공원 곳곳에 꽃밭을 조성했다. 다양한 꽃이 연중 피고 지면서 이곳은 사계절 시민 휴식처로 거듭나고 있다. 봄엔 금잔화 꽃양귀비 등 화사한 봄꽃 천지로 변하고 여름엔 연꽃, 가을엔 국화꽃이 장관을 이룬다. 야간에는 LED조명등 아래 화사한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민간인 학살현장 인근에 자리한 이 공원은 억울하게 희생된 피란민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2011년 조성됐다.
영동군 관계자는 “가을꽃 대명사인 코스모스와 국화가 연분홍, 자줏빛 물결을 연출해 코로나19에 지친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