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린 소설 '노멀 피플'을 쓴 아일랜드 소설가 샐리 루니(30)가 이스라엘에서의 신작 출간 제안을 거부했다.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항의의 표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루니는 미국 출판 에이전시인 와일리 에이전시를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력적 분리(아파르트헤이트) 체제와 거리를 두지 않고, 유엔이 규정한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지하지 않는 이스라엘 회사와는 계약을 맺을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신작 '아름다운 세계, 당신은 어디에'를 발표한 루니는 이스라엘 출판사 '모단'으로부터 히브리어 번역 출판을 제안받았는데, 이를 명확히 거절한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에서의 출판을 위한 전제 조건을 달았다. 그는 "신작에 대한 히브리어 번역 출판은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만약 내가 친(親)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BDS)에 동참하면서도, 이 판권을 팔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루니가 이스라엘 출판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나흐만 샤이 이스라엘 장관은 "반유대주의의 새로운 모습"이라며 "그녀와 그녀의 지지자들의 형편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2001년 퓰리처상 수상자인 유대인 작가 마이클 샤본은 "팔레스타인 사람을 지지하는 한 유대인으로서 루니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1991년생인 루니는 섬세한 심리 묘사와 탄탄한 문장력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샐린저'로 불린다. 2018년 출간한 '노멀 피플'로 단숨에 아일랜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올랐다. 소설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8년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