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을 위해 최대 20% 낮은 비용으로 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해외 공동물류센터가 조기에 구축된다.
정부는 12일 '수출입물류 비상대응 전담반(TF)'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수출입물류 애로 해소를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그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수출입물류 상황에 대응해 북미향(向) 선박 투입, 중소화주 전용 선복(적재공간) 배정, 총 1,763억 원 상당의 물류비 및 금융 지원 등을 시행음에도 글로벌 물동량 증가, 미국·유럽 항만의 하역·트럭기사 인력 부족 등으로 현지 항만과 내륙운송 적체가 쉽게 풀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결국 연쇄적으로 국내 물류 차질로 이어져 국내외 내륙 운송비, 창고 보관비 상승 등 수출기업의 부담을 키우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 물류거점 제공, 현지 내륙운송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추가 지원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지 물류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을 위해 부산항만공사와 코트라가 10∼20% 낮은 비용으로 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공동물류센터를 해외 물류 수요가 높은 곳에 조기에 구축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센터가 1만5,000㎡ 규모로 내년 1월 개소하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인도네시아 자바 센터도 내년 상반기 중 문을 연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내륙운송 수단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화주들을 위해 해상운송과 트럭 등 현지 물류를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미주노선 국적사의 화물기 및 벨리카고(여객기 화물칸) 증편을 신속히 허가해 정체된 해상운송의 대안으로서 항공운송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총 9,000편의 항공운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2019년 4,291편, 2020년 7,598편보다 크게 증가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글로벌 물류의 대내외적 불안정성이 수출 환경에 지속적인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며 "수출 호조세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수출입물류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