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여행 배멀미 안녕' 포항~울릉 대형 고속여객선  투입

입력
2021.10.12 19:45
0면
울릉군 공모로 선정된 여객선 건조 가계약 
2500톤급 제작... 4.2m 파고에도 운항
최대속력 시속 83.3㎞... 3시간 안에 도착
승객 950명 수송 가능... 2023년 9월 취항

경북 울릉과 포항 뱃길을 높은 파도에도 3시간 내에 연결하는 대형 여객선이 2023년 9월 취항한다. 배멀미로 고생하는 이들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울릉도 관광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울릉군에 따르면 해운사 ㈜대저건설은 7일 호주 오스탈 조선소와 여객선 건조 가계약을 했다. 이 배는 울릉군이 지역주민 편의를 위해 울릉항로에 빠르고 큰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취항 시점부터 20년간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하고 공모를 거쳐 선정한 여객선이다.

여객선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 부분을 칼날을 세운 듯 돌출시킨 형태의 ‘인버티드 선형’으로 설계됐다. 2,500톤급에 길이 80m, 폭 21m의 대형 여객선으로 제작돼 4.2m의 높은 파도에도 안정적으로 고속 운항할 수 있다. 현재 항로에서 운항하고 있는 여객선들은 파고가 3.2m 이상일 경우 결항된다. 동시 수용 능력은 승객 950명, 화물 25~30톤에 이른다.

2,000톤 이상의 대형 선박인데도 육지와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중 가장 빠른 속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만재 때 최대속력은 시속 83.3㎞(45노트)이고, 평균속력은 시속 77.8㎞(42노트)로, 울릉∼포항 구간을 3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현재는 3시간 반가량 걸린다.

대저건설은 여객실을 이코노미석, 비즈니스석, VIP석으로 배치하고 좌석 간격을 최대 1.5m로 여유 공간을 충분히 둬 승객 피로도를 줄일 계획이다. 여기에 수유실, 환자실을 배치하고 공용공간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저건설은 이달 중 본계약을 체결한 뒤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병환 대저건설 해운사업본부 사장은 "그동안 대형 쾌속 여객선 취항을 기다리는 군민에게 건조 착수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취항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수 군수는 "쾌속 대형여객선 운항은 공공 해상교통체계 구축의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 김정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