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과 포항 뱃길을 높은 파도에도 3시간 내에 연결하는 대형 여객선이 2023년 9월 취항한다. 배멀미로 고생하는 이들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울릉도 관광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울릉군에 따르면 해운사 ㈜대저건설은 7일 호주 오스탈 조선소와 여객선 건조 가계약을 했다. 이 배는 울릉군이 지역주민 편의를 위해 울릉항로에 빠르고 큰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취항 시점부터 20년간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하고 공모를 거쳐 선정한 여객선이다.
여객선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 부분을 칼날을 세운 듯 돌출시킨 형태의 ‘인버티드 선형’으로 설계됐다. 2,500톤급에 길이 80m, 폭 21m의 대형 여객선으로 제작돼 4.2m의 높은 파도에도 안정적으로 고속 운항할 수 있다. 현재 항로에서 운항하고 있는 여객선들은 파고가 3.2m 이상일 경우 결항된다. 동시 수용 능력은 승객 950명, 화물 25~30톤에 이른다.
2,000톤 이상의 대형 선박인데도 육지와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중 가장 빠른 속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만재 때 최대속력은 시속 83.3㎞(45노트)이고, 평균속력은 시속 77.8㎞(42노트)로, 울릉∼포항 구간을 3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현재는 3시간 반가량 걸린다.
대저건설은 여객실을 이코노미석, 비즈니스석, VIP석으로 배치하고 좌석 간격을 최대 1.5m로 여유 공간을 충분히 둬 승객 피로도를 줄일 계획이다. 여기에 수유실, 환자실을 배치하고 공용공간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저건설은 이달 중 본계약을 체결한 뒤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병환 대저건설 해운사업본부 사장은 "그동안 대형 쾌속 여객선 취항을 기다리는 군민에게 건조 착수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취항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수 군수는 "쾌속 대형여객선 운항은 공공 해상교통체계 구축의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