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여자친구 은하 신비 엄지가 3인조 비비지(VIVIZ)로 재데뷔한다. 여자친구가 해체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데뷔 6년 만에 돌연 해체 소식을 알리며 K팝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이들의 2막에 궁금증과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은하 신비 엄지의 재데뷔 소식은 지난 9일 전해졌다. 세 사람이 최근 나란히 새 둥지를 튼 빅플래닛메이드가 비비지의 데뷔를 공식화하면서다. 여자친구 출신 멤버들 중 가장 늦게 새 소속사를 찾은 세 사람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재데뷔설은 현실이 됐다.
3인조 그룹으로 재데뷔에 나설 이들의 새 팀명은 비비지다. 비비지는 '선명한, 강렬한'을 뜻하는 '비비드(VIVID)'와 '나날들'을 의미하는 '데이즈(days(z))'의 합성어인 '비비드 데이즈'의 줄임말로, 멤버 은비 신비 엄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 탄생한 약자이기도 하다.
'언제나 세상에 당당하게 자신만의 색을 표현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라는 의미를 담아 당찬 새출발을 알린 세 사람은 지난 6년간의 여자친구 활동을 뒤로 하고 비비지로 2막을 열게 됐다. 확 바뀐 팀명과 멤버 구성 만큼이나 기대되는 것은 이들의 이미지 변신이다.
본격적인 팀 명 공개에 앞서 지난 7일 세 멤버의 비주얼 필름 티저를 공개하며 3인조 행보를 예고했던 비비지는 한층 성숙하고 시크해진 모습으로 새 그룹 콘셉트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여자친구 활동 당시 파워청순 콘셉트를 주무기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들이 재데뷔 활동에서는 이전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반전을 꾀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콘셉트 변화 만큼이나 이들이 보여줄 음악과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도 높다.
여자친구 활동 당시 리드보컬 포지션을 맡아 깔끔한 고음과 맑은 음색을 담당했던 은하와 메인댄서 출신 신비, 서브보컬 및 리드래퍼 출신 엄지가 새롭게 만들어낼 시너지는 최근 가요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3인조 걸그룹 시장에 새 바람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멤버들로 구성된 재데뷔인 만큼 탄탄한 팀워크 역시 팀의 강점이다. 세 사람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활동을 예고한 가운데, 여자친구에서 통역 담당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영어 구사력을 자랑했던 엄지의 활약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자친구의 메인보컬로 곡의 중심을 잡아왔던 유주의 부재와 6인조에서 3인조로 개편되며 무대 위에서 멤버 각각이 채워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는 점은 비비지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간 파워청순, 청량마녀로 이어지는 확고한 콘셉트로 활동해 왔던 만큼 대중의 인식 속 굳혀진 이미지를 깨고 3인조 만의 차별점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이들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비비지로서의 본격적인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세 멤버와, 1년 전부터 구축해온 제작 시스템으로 이들을 뒷받침하겠다는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의 새 도전이 곧 베일을 벗는다. 반가운 소식 뒤 남은 건 대중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