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동영상 사용후기(리뷰)가 플랫폼 업계와 전자상거래업체(e커머스)의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직접적인 체험 동영상 사용후기로 별점 테러나 가짜 리뷰 등에서 파생된 부작용을 최소화할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영상 리뷰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검토 중인 e커머스가 늘고 있다. 동영상 리뷰의 경우 별점 테러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데다, 소비자의 클릭 유도와 더불어 실제 구매율 증가까지 꾀할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인 이컨설턴시에 따르면 상품에 대한 동영상을 구매 전에 볼 때, 구매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한 소비자 비중은 70%대로 집계됐다.
동영상 리뷰의 장점은 다른 수치로도 드러난다. 2019년 11월 업계 최초로 동영상 리뷰 '꾹꾹'을 도입한 11번가에 의하면, 상품에 동영상 리뷰가 달리면 해당 상품의 페이지 조회수(PV)가 급증했다. 동영상 리뷰가 1개 달렸을 때 평균 PV는 7,300회, 5개의 리뷰가 등록된 상품은 평균 PV가 7만4,000회로 10배 이상 높아졌다. 등록 리뷰 수와 조회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오픈 초기 4개월간 약 6만 건에 불과했던 동영상은 최근 4개월간 180만 건으로 약 30배 증가했다. 일평균 등록 동영상 리뷰 수 또한 1만5,000건에 이른다.
특히 생생한 사용기를 볼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나 의류, 화장품 품목의 동영상 리뷰는 인기 콘텐츠다. 반려동물이 직접 등장하는 '펫방'이나 음식 조리 과정을 보여주는 '쿡방' '먹방' 등 식품 리뷰 또한 인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영상을 찍고 업로드할 수 있는데, 전문적인 리뷰 영상보다 소비자의 시각에서 찍은 영상이 인기가 더 많다"며 "30초~1분짜리 동영상 리뷰라고 가볍게 볼 게 아니다. 직접 보고 주문할 수 없는 온라인 주문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어, 동영상 리뷰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직접 사이트에 접속해 동영상을 올리고, 입체적인 장면을 담는데 소요되는 시간 등은 걸림돌이다. 일부 스타트업은 이 틈새를 파고들었는데, 동영상 리뷰 시장 자체가 커지다보니 이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동영상 리뷰 플랫폼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에 따르면, 2019년 3월 서비스 시작 후 브이리뷰를 도입한 쇼핑몰은 최근 2,100개를 넘어섰다. 브이리뷰는 인공지능(AI) 챗봇으로 카카오톡 등 메신저에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영상을 공유하고, 챗봇의 질문에 답을 하면 자동으로 리뷰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