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이의 제기에 "상식·원칙 따라 당이 잘 처리할 것"

입력
2021.10.11 11:16
與 대선후보 첫 일정으로 대전현충원 방문
"국가 제1 의무는 국가공동체 지키는 안보"
송영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국가의 제1 의무는 국가 공동체를 지키는 안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공식 행보에서 '안보'를 강조한 것이다. 전날 경선에서 무효표 처리를 둘러싼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에 대해선 "상식과 원칙, 당헌 당규에 따라서 당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현충원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국가 공동체를 유지, 존속하기 위해서는 국가를 위해서 희생을 치른 분에 대한 예우와 보상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가를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한 것에 대해서 당연시할 것이 아니라 희생과 정신을 기리고 앞으로 국난이 닥쳤을 때, 공동체의 위험이 닥쳤을 때 누구나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에게 가장 먼저 인사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지역 간) 형평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충청 지역에 있는 대전현충원으로 왔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서울현충원에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만큼 참배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질 것을 감안한 결정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 후보는 참배에 앞서 현충원 방명록에 "선열의 고귀한 희생에 성장하는 공정 사회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대전현충원 참배를 마친 이 후보는 이어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을 방문한다.

이재명 '원팀' 여부에 "국민·당원이 길 제시할 것"

이 후보는 이 전 대표 측의 경선 불복을 시사한 가운데 향후 '원팀 구성'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과 당원들께서 길을 제시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거 같지만 실제는 국민이 한다. 정치는 물 위에 떠있는 배와 같은 것으로 왕조시대의 왕도 백성을 두려워했다"며 "더구나 국민 주권국가에서 정치는 우리 국민이 하시는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송영길, 이 전 대표 측 이의 제기 사실상 '수용 불가'

이 후보의 첫 행보에 동행한 송영길 대표는 이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 움직임에 대해 "어제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선포했고 추천서를 공식 수여했다"며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이 헌법에 따라 운영이 되는 것처럼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며 "이 당헌·당규는 이해찬 대표 시절 만들어져서 지난해 8월 이낙연 후보를 당 대표로 선출할 때 통과된 특별당규에 의한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이성택 기자
대전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