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낮 대구 날씨가 31.8도까지 치솟는 등 때아닌 '10월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은 밤사이 강한 비가 내린 뒤 찬 공기가 유입되며 11일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와 경북 내륙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3~8도 가량 높은 30도 안팎을 기록했다. 오후 4시30분 기준 대구는 31.8도, 상주 29.2도를 기록해 10월 일 최고기온으로는 가장 높은 값(극값)이 경신됐다고 밝혔다. 대구 관측은 1907년부터였으니 114년 만에 10월 최고기온을 기록한 것이다.
이밖에 경주 31.1도, 포항 30.8도, 영천 29.7도, 구미 29.6도, 영덕 29.5도, 청송 29.2도, 안동 28.7도 등을 기록했다. 김해 31.4도, 창원 30도 등 경남지역도 역대 최고온도를 기록했고, 광주도 30.7도까지 올라 역대 2번째로 더웠다.
유례 없는 10월의 이상고온 현상은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 적도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강한 고기압이 형성되고, 이 고기압의 영향으로 여름처럼 뜨거운 남풍이 불어 기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다만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5~10도 가량 큰 폭으로 떨어져 10월 더위가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영동 남부와 충청 남부, 남부 지방에 최고 60mm의 비가 오겠고 서울 등 중북부 지역에는 5~3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밤사이 충청과 남부 지방에는 시간당 2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비의 영향으로 11일 아침 대구의 기온은 16도, 서울은 12도까지 뚝 떨어지면서 올가을 들어 가장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