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도 풀렸다...수요 회복 대비하는 여행업계

입력
2021.10.10 20:30
싱가포르 '트래블 버블' 체결…여행업계 활기
하나투어, 10일 싱가포르 여행상품 출시해
유럽·미국 등 격리 면제 국가 상품도 등장

고사 직전인 여행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 백신 접종률 증가와 함께 해외여행 수요의 회복세가 감지되면서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 상품 판매도 속속 재개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의 2021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여행비 지출전망 지수는 1월 72%에서 9월 86%로 12% 증가했다. 정부가 사이판에 이어 지난 8일 싱가포르와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을 체결하면서 시장에 활기가 더해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트래블 버블 체결 소식에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곳은 하나투어다. 리버사파리, 보타닉가든을 볼 수 있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패키지 등 상품 2종을 10일 부터 출시했다.

여행의 콘셉트는 '안전'이다. 싱가포르는 통상 이웃국가를 걸쳐 여행하지만, 이번 상품은 방역 차원에서 이웃 국가 방문 대신 싱가포르 일정에만 집중했다. 자체적으로 도입한 '안심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방역지침을 준수한 호텔, 식당, 차량 등을 엄선하고 24시간 해외 긴급의료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 시행 지침이 나오면 지정 항공과 호텔 등을 반영한 상품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스위스, 스페인, 터키 등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국가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의 빗장도 열린다. 특히 유럽은 가을이 되면서 여행 적기를 맞아 예비 여행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1년 10개월간 축소했던 유럽여행 상품을 지난 5일부터 정상판매하고 있다. 지난 7일까지 참좋은여행을 통해 유럽여행을 계획 중인 예약자만 1,423명에 달한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1회 접종률이 60~80% 이상 되는 국가들 위주로 상품을 판매 중"이라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보다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관광 위주로 일정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노랑풍선도 다음달부터 출발하는 로스앤젤레스의 항공권, 호텔 등을 할인해주는 'LA 베스트 트래블 서비스' 기획전을 지난 7일 열고 고객잡기에 동참했다.

업계는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여행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첫 트래블 버블 지역이었던 사이판이 연말까지 한국인 예약자만 4,000명에 달한 만큼, 싱가포르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싱가포르는 최근 일일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이 가속화하는 중이라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면서도 "변이 바이러스나 재확산 등 변수도 많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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