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기 지역 경선에서 역대 최고치인 59% 넘는 득표를 하며 1위에 안착, 본선 직행을 눈 앞에 뒀다. 홈그라운드에서 압승 성적표를 받아 든 이 지사의 일성은 “경선 후에도 민주당이 원팀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경선 결과 집계 결과, 이 지사는 5만6,820표(59.2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2만9,248표(30.52%)를 얻어 선전했지만 이 지사와 격차는 좀 더 커졌다. 3, 4위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8.75%)과 박용진 의원(1.45%)이었다.
이날 경선 결과를 포함한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가 55.29%, 이 전 대표가 33.99%이다. 격차가 약 21%포인트에 이른다. 추 전 장관과 박 의원의 누적 득표율은 각각 9.11%, 1.61%이다.
마지막 경선 일정인 10일 서울 경선과 3차 선거인단 투표에는 약 45만 표가 걸려 있다. 누적 득표 수가 이 지사 60만여 표, 이 전 대표 37만여 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전 대표의 역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지사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도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만큼 이변은 없을 거란 전망이 많다.
이 지사는 경기 경선 승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1인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집단 경기를 하는 팀원이고, (경선은)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라며 “포지션이 정해지면 각자 정해진 포지션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후보도 팀의 포지션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겸손의 표현이지만, 동시에 이 전 대표에게 팀원으로서 경기를 끝까지 뛰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경선이 끝난 뒤 “민주당이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를 마지막 순간까지 호소 드릴 것”이라고 했다. “원팀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제가 말씀 드린 그 말로 답변을 대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