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선미가 남편을 잃은 뒤 겪고 있는 육아 고민에 대해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아이에게 "나쁜 사람이 소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배우 송선미와 스타 강사 정승제가 출연했다.
이날 송선미는 "아이가 7살이고 이제 초등학교를 가야 한다. 내 직업이 배우이라 가정사가 다 드러났다. 아이 아빠의 안타까운 사건이 기사로 다 남아있다. 그걸 기사로 접하게 됐을 때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처를 어떻게 완화해줄 수 있을지, 뭐라고 다독여줘야 할지 걱정이다"라고 털어놨다.
아빠의 부재를 알지만 정확한 내용은 딸이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한 그는 "처음엔 너무 어려서 우주여행을 갔다고 했다. 나중엔 아빠를 찾고, 아빠가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 하더라. 며칠 전에 딸이 '편지를 써서 놀이터에 붙여 놓으면 바람이 하늘나라로 가져다줄까'라고 하더라. 곱씹어보니 아빠를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송선미 남편은 지난 2017년 불법으로 재산을 빼앗긴 할아버지를 돕다가 사촌 동생의 살인 교사로 세상을 떠난 바 있다. 지난 2018년 12월 15일 대법원 3부는 살인 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사촌동생 A씨에 대한 상고를 기각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송선미는 "아빠한테 일어난 사건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 어린데,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까봐 걱정이다. 어느 부분에서 어디까지 어떻게 표현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아이가 이 사건을 알았을 때 선미씨가 뭘 걱정하는지 알겠다. 세상에 대해 불신과 두려움을 갖게 될까봐 고민하는 걸 알겠다"며 "차라리 엄청나게 싸우다가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예측도 못하는 상황에서 범죄 피해자가 됐을 때 가족들은 엄청나게 두렵다. 심지어 가해자가 가족, 친족인 경우 누구를 믿고 사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대한 불신이 생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 전제로 '인간은 다 선하지 않다'고 말해야 한다. 나쁜 사람이 있다고 해야 한다. 사람 목숨이 얼마나 귀한 건데 다른 욕심이나 의도로 해치는 건 악한 거다. 상황에 의해 이해할 수 있다고 할 수 없다"며 "이런 사람들이 소수 있다고 해야 한다. 상대가 잘해주고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들임을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아이가 나도 그런 사람을 만날까봐 불안해 할 수 있다. 그러니 이런 사람이 많진 않고 좋은 사람이 많으니 (너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해야 한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려줘야 한다"면서 "판결문을 다 보여줘야 한다. 사건의 개요를 아이가 잘 알게 됐을 때 말해줘야 한다. 아빠가 갈등에 연루되서 겪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줘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