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북부 시아파 사원서 폭발... 100여명 사상

입력
2021.10.0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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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예배일인 금요일이라 사원에 사람 가득
'소수파' 시아파 겨냥한 IS 테러 가능성 제기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쿤두즈의 한 시아파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폭발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숨졌다. 이슬람 예배일인 금요일이라 모스크 내부에 사람들이 가득했던 것으로 전해져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오후 북부 쿤두즈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가 진행되던 도중 폭발이 일어났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 측도 폭발 사실을 확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시아파 동포들의 모스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며 “그 결과 다수의 동포가 순교하고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상자 수는 명확하지 않다. AFP통신은 쿤두즈 중앙 병원의 한 의사를 인용해 지금까지 35구의 시신과 50명 이상의 부상자가 이 병원에 실려 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병원 소속인 현지 국경없는의사회(MSF) 측 관계자는 이번 폭발로 최소 15명이 숨졌으며 9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혀 이번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5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구체적인 폭발 원인이나 사상자 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폭발 배후는 불분명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발이 시아파를 겨냥한 테러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배후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IS가 시아파를 배교자라고 부르며 시아파 주민 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테러를 감행해왔다는 이유다. 현지 IS 분파 조직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동부 잘랄라바드와 수도 카불을 중심으로 여러 테러를 벌여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AP통신에 "현장에 특수부대 요원이 도착했고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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