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권 지바현에서 7일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도쿄도 아다치구와 사이타마현 미야시로조에서는 진도 5강의 진동이 관측되는 등 일본의 심장부가 크게 흔들렸다. 도쿄도 내에서 진도 5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10년 만이다.
지진이 일어난 시간은 이날 오후 10시 41분께. 일부 지역에서 정전 또는 시설 피해가 발생했고, 32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심각한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의 악몽을 떠올리며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다.
열차 탈선 사고에 이어 노선 안전 확인을 위한 열차 운행 중단, 지연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날 밤 도쿄 시내 주요 역사와 주변 거리에선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다음날인 8일 오전까지도 열차 운행이 정상화하지 못해 시민들은 출근길마저 큰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내에서는 '수도 직하'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더 커졌다. 수도권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즉 수도 직하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2만3,000명이 사망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할 우려는 없지만 진동이 강했던 지역은 1주일 내 비슷한 강도의 지진이 또 일어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