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때문에 찜찜?...판교SK뷰테라스 '줍줍'에 4만명 몰렸다

입력
2021.10.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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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시행, SK에코플랜트 시공
미계약 117가구 무순위 청약 경쟁률 343.4대 1



'성남 판교대장지구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시행하는 도시형생활주택 '판교SK뷰테라스' 무순위 청약(일명 줍줍)에 4만 명이 달려들었다.

8일 판교SK뷰테라스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6, 7일 진행된 미계약분 117가구 무순위 추가 입주자 모집에 4만164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본청약보다 높은 343.4대 1을 기록했다.

무순위 청약은 본청약 이후 계약 포기나 당첨 부적격자로 인해 발생한 잔여 물량을 무작위 추첨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이 없어도 보유 주택수나 거주지역에 관계 없이 누구나 신청이 가능했다. 정부는 올해 5월 28일부터 '해당 주택 건설지역(시·군)의 만 19세 이상 무주택 가구 구성원'으로 무순위 청약 신청 자격을 강화했는데, 아파트만 해당되고 도시형생활주택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판교SK뷰테라스는 지난달 분양 당시 292가구 모집에 9만2,49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316.8대 1이었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79㎡와 84㎡로 구성된 데다 테라스·복층 다락 설계에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았다. SK에코플랜트(전 SK건설)가 시공하고 판교대장지구 마지막 민간분양인 점도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달 1일까지 전체 물량(292가구)의 40%가 미계약 됐다.


일각에서는 화천대유가 시행사라는 부담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한편에서는 분양가격이 9억 원을 넘으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것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판교SK뷰테라스 3.3㎡(1평)당 분양가는 3,440만 원이라 79㎡도 10억 원이 넘는다. 분양대행사 측은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고 아파트처럼 예비 당첨자를 선정하지 못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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