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중국을 상대로 첫 승리를 노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베트남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의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차전(1-3 패), 호주와 2차전(0-1 패)에 이어 최종예선 3연패를 당한 베트남은 조 최하위(승점 0)로 추락했다. 반면 중국은 5위(승점 3·1승 2패)가 됐다.
B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베트남(95위)은 중국(75위)과 2-2로 맞서다 후반 추가시간 우레이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사상 처음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한 베트남의 첫 승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전반엔 득점 없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후반 들어 중국이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8분 중원에서 패스를 받아 질주한 우레이의 슛이 베트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뒤따라온 장위닝이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0분에는 우레이가 헤딩 추가 골을 터트려 중국이 2-0으로 달아났다.
베트남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교체 투입된 호 탄 타이가 후반 35분 응우옌 호앙득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잡아 왼발로 골대에 꽂아 넣었다. 후반 45분에는 응우옌 티엔린이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대로 승점 1을 나눠 가지는 듯했으나, 중국이 후반 50분 일격을 가했다.
한편, 같은 조의 일본(26위)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26분 일본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쇄도한 피라스 알부라이칸이 골키퍼 다리 사이로 왼발 슛을 차 골대를 갈랐다.
오만과 1차전에서도 충격 패(0-1 패)를 당한 일본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1승 2패로, 3경기에서 승점 3을 쌓는 데 그치며 조 4위를 유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연승으로 조 2위(승점 9·골 득실 +4)를 지켰다. 조 선두는 역시 3연승중인 호주(승점 9·골 득실 +6)다. 호주는 이날 오만에 3-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