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이 지사가 다 책임져야 될 상황이라는 게 나오면 이재명이 아닌 민주당이 다 죽는다"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검찰의 수사를 두고 "미적미적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호재입니까, 악재입니까라고 묻던데 저는 우리 모두에게 악재다, 여야 모두에게 악재다라는 생각에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건 여야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아주 본원적인 분노의 문제, 땅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건을 완벽히 규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면서도 "관련자들을 싹 다 잡아들여아 한다는 게 제 기본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의원은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에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제가 볼 때는 검찰 수사가 또 미적미적한다"면서 "검찰의 제일 못 돼먹은 태도, 보이는 대로 수사하는 게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수사하는 그런 태도로 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핸드폰 하나 압수수색 못 했다고 하는, 대한민국 검찰 수준이 이게 뭡니까"라고 비판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야당이 요구하는 대로 특검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 검찰이 부패세력 발본색원하고 온갖 비리 일망타진, 이렇게 16글자로 딱 정리하고 가야 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그는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선 "정쟁으로 계속 대선까지 끌고 가고 싶은 것"이라며 "대선까지 가면 안 된다고 본다. 빨리 수사하고 빨리 결론 내려서 정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청와대가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엄중히만 보고 계실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아까 말씀 드렸듯 '부패세력 발본색원, 온갖 비리 일망타진'으로 밀고 가야지, 정치적으로 여당한테 유리할지 야당한테 유리할지 이런 것 생각할 때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들의 분노, 국민들의 허탈감, 청년들이 갖고 있는 좌절감에 대해 우리가 적어도 제정신 차린 정치권이 있고, 제정신 차린 기성 세대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