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계자가 구속 수감됐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3명 가운데 핵심 인물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받지 않고 잠적했다.
이세창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모씨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지난 1일 이씨 등 3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구속된 이씨와 공범관계인 김모씨와 또 다른 이모씨 등 2명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심사기일 연기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락이 두절된 이씨는 검찰이 앞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법원 판단으로 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그는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함께 주가조작 '선수'로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관여 여부를 확인해줄 핵심 인물로 꼽혔다.
김건희씨는 주가조작 세력들에게 자금줄 역할을 하고 차익을 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3년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검찰은 올해 7월 증권사들을 압수수색해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 내역을 확보해 분석작업을 해왔다.
검찰은 법원이 발부한 구인장으로 잠적한 이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김씨에 대해선 법원이 영장심사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