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왜 경제학 전공을 택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집안에 법대 나온 사람이 하도 많아 밥상머리에서 법 이야기만 했다. 법대만 아니면 아무 데나 가기로 했다(그의 선친과 형 등이 법조인이다)."
경제학이 적성에 꼭 맞았던 모양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귀국 후 12년가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성과급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유 전 의원은 ‘경제’에 진심이다. 6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 이후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답은 경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22년 전 유 전 의원이 정치에 입문한 것도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정치가 모든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것을 보고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그는 말해왔다. 그는 “지금도 그때 마음 그대로"라며 "여야의 어느 대선주자보다 경제를 오래 고민했고, 준비가 돼 있다”고 자부했다.
유 전 의원은 차기 대선을 관통할 시대정신으로 ‘경제 성장’을 꼽았다. 경제 성장이 선행돼야 고용에 숨통이 트이고 양극화, 불평등, 인구위기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고 그는 본다. 그는 “우리 경제는 1960~1980년대 고속 성장의 성취를 까먹으며 버티고 있다”면서 “저성장 시대를 뉴노멀로 보고 ‘성장은 끝났다’고 체념하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경제통’ 유 전 의원이 가장 존경하는 국가 지도자는 누구일까. “더 앞선 역사까지 갈 것도 없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는 답이 곧바로 돌아왔다. 박 전 대통령 시절 경제 정책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그는 “국민을 오랜 가난에서 해방시키고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은 우리 역사에서 굉장히 큰 모멘텀”이라며 “그분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