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이뤄냈다.
5일 카타르 도하 외곽 루사일에서 폐막한 2021 도하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탁구는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 등을 획득했다. 유남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 등이 참가한 1988년 니가타 대회(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뛰어넘는 역대급 성적이다.
남자 단식에서 대표팀 맏형 이상수(31ㆍ삼성생명)가 한국 남자 탁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다. 그간 대표팀은 1988년 일본 니가타 대회에서 유남규가, 1992년 인도 뉴델리 대회 강희찬, 2000년 카타르 도하 대회 김택수, 2017년 중국 우시 대회 정상은 등이 단식 결승에 올랐으나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상수는 장우진(26ㆍ미래에셋) 안재현(21ㆍ삼성생명)과 함께 남자 단체전에도 25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했다.
여자 탁구에서도 그간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적 없는 전지희(29ㆍ포스코에너지)가 신유빈과 짝을 이뤄, 여자 복식에서 21년 만에 금메달을 대표팀에 안겼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에서 우승은 놓쳤지만, 53년 만에 은메달 이상이라는 성적을 냈다.
그러나 대회 수준을 감안하면 이번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세계 최강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전국체육대회 일정 등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고, 일본은 2진급, 대만은 1.5진급 선수를 파견한 탓이다. 아시아에서도 3위권 밖으로 밀려난 한국 탁구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게 탁구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