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너지차관)이 과거 민간기업으로부터 금품·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5년 가진 식사 자리에서 350만 원이 결제됐는데, 이 돈을 국내 대기업이 지불했다는 내용이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진행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박기영 차관에게 "SK E&S로부터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금품·향응을 제공 받은 적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이 "식사를 같이하는 경우는 여러 번 있었지만 달리 특별한 경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국감장에서 선서를 했으니 사실에 입각해 말해주고, 적절한 해명이 있으면 제보받은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을 용의도 있다"면서, 이후 한 식당 홈페이지 화면을 띄웠다. 이 의원은 이 식당에 대해 "강남에 위치한 전통 요정으로, (박 차관은) 당시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 단장 시절에 SK E&S 관계자들과 이곳에 다녀갔다"며 제보 내용을 밝혔다.
이 의원은 "제보에 의하면 2015년 2월 4일 오후 7시쯤 SK E&S 관계자와 방문했는데 왜 방문하고 어떤 내용을 주고받았는가"라고 따져 물었고. 이에 박 차관은 "업무적인 얘기는 안 하고 통상적인 지역난방 사업들, 업계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접대 의혹 시기가 위례 열병합발전시설 관련 사업이 있을 무렵인 2015년 2월임을 강조한 이 의원은, 이 식당에 대해 "1인당 식사비가 46만~50만 원이고, 일명 접객원이 나오는 요정"이라고 설명했다. 끝에는 "이날 식사가격이 350만 원이 나왔다"고 말한 뒤 발언 시간은 종료됐다. 박 차관은 마지막까지 "기억이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