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토끼를 찾아주세요!

입력
2021.10.23 13:00

편집자주

어린 시절 문구점 사은품으로 팔리던 토끼를 기억하시나요? 반려동물 1500만 시대, 토끼도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토끼랑 산다'는 토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발송되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 귀여움이 가득한 국내 최초 '토끼' 뉴스레터를 소장하고 싶으시다면 구독해주세요. ▶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토끼 TMI

제 토끼를 찾아주세요.


1. 빠른 시간 내에 찾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해요.

날씨가 부쩍 추워졌어요. '콜록콜록'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독자님들이 아프진 않을지 걱정이네요.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실종된 반려동물을 찾는 글을 자주 봤어요. SNS 전단지와 탐지견, 고양이 탐정, 오픈 카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종된 반려동물을 찾는 것을 봤답니다. 토끼도 같은 일이 생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산책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는 특성상 다른 반려동물보다는 빈도가 떨어지지만, 토끼도 실종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드릴게요.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경우 반드시 '3시간' 안에 찾아야 한다는 룰이 있습니다. 활동 반경이 넓기 때문에 그 이후에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고 해요. 토끼도 빠르게 찾아야 합니다. 시간이 지체되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어요. 활동 반경이 넓지는 않지만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토끼가 사라졌다면 집 주변부터 빠르게 수색하세요.

2. 포인핸드, 당근마켓 등 알릴 수 있는 모든 곳에 알리세요.

1단계에서 토끼를 찾았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죠? 이럴 때는 홍보만이 살길입니다. 반려동물 플랫폼 포인핸드 '실종' 카테고리에 글을 올리세요. 여기서는 전단지 만들기도 가능해요. 그리고 요즘은 동네 플랫폼 '당근마켓'으로 반려동물을 찾는 분들이 많답니다. 당근마켓 '동네 생활' 카테고리에 실종을 알리세요. 실종 지역에 사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SNS 등 알릴 수 있는 모든 곳에 알리는 것을 추천하고 있어요. 목격이 늘어날수록 실종된 반려동물을 찾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요즘에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이용해 실종된 동물을 찾는 일에 동참하는 분들도 있답니다. 소중한 토끼를 잃어버리셨다면 당황하지 말고 차례로 글을 올리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이 단계들을 거치면 하루 만에 찾는 것도 가능하답니다. 물론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도 있어요. 반려인이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찾을 수 있답니다.

3. 제일 중요한 것은 잃어버리지 않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항상 강조하고 또 강조하지만, 원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입니다. 토끼는 '산책'을 좋아하지 않아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한답니다. 눈이 좋지 않은 토끼는 밖에 나가면 오히려 두려워해요. 산책을 자제하고 토끼를 잃어버릴 요소들을 차단해야 합니다. 현관문 단속도 잘하셔야 해요. 호기심이 많은 토끼는 간혹 현관문까지 진출하는 일이 있답니다. 환기를 위해 현관문을 열어두는 경우가 있으시죠? 이때 토끼가 어디 있는지 잘 살피세요. 아차! 하는 사이에 토끼가 집을 나갈 수도 있답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일은 상상보다 더 고통스러워요. 반려인이 조심! 또! 조심합시다.

토'pick

유튜브서 토끼 학대 영상 그만 보고 싶어요.


유튜브에 토끼를 검색하면 어떤 영상이 나올까요? 예전에 제가 뉴스레터에 한번 쓴 적이 있어요. 정보가 많지만 '토끼'를 검색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요. 토끼 관련 학대 영상이 예고도 없이 튀어나오기 때문이죠.

최근 미국 동물권 단체 '레이디 프리틴커'가 유튜브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습니다. 이 소송은 동물 학대 영상을 업로드하도록 허용하고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는 유튜브를 막으려고 진행됐어요. 유튜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동물 학대' 영상을 허용하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동물 학대 영상이 유튜브에 존재합니다. 아주 많이요.

'레이디 프리틴커' 설립자 니나 재켈은 한 영상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 영상에는 비단뱀이 강아지를 공격하고 아기 원숭이가 바구니 안에서 마구 찔리는 장면이 담겨있어요. 이 영상들 중간에 반려동물 사료 광고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니나 재켈은 "광고가 있는 것을 보면 이 영상으로 유튜브가 수익을 올리고 해당 수익을 업로더와 공유하고 있음을 의미하죠"라고 주장했답니다.

레이디 프린틴커는 유튜브가 동물 학대 동영상 신고를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어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조건 유튜브에 잘못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유튜브에는 분당 최대 500시간의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삭제가 사실상 어렵고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어렵다고 말하죠. 그렇다고 해서 유튜브가 책임을 피할 수도 없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동물 학대 영상에 대한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뉴욕대 소셜 미디어 센터 제브 샌더슨 이사는 "유튜브 가이드라인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제 집행"이라고 말했답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업로드 전에 동물 학대 영상을 사전 차단하거나 좀 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어요.

유튜브는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매해 입장을 밝히고 있어요. 그 말처럼 더 이상 유튜브에서 토끼 학대 영상이 올라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 햇살이는요

(전지적 햇살이 시점) 저는 오늘부터 이햇살이 아니라 이계란입니다. 엄마가 저보고 부활절 계란처럼 생겼다고 했어요. 제가 왜요? 전 귀여운 토끼거든요. 엄마에게 몹시 삐졌어요. 저는 요즘 침대 밑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해요. 바로 옆에 할머니가 있거든요. 할머니는 제가 귀엽다고 매일 말해주고, 맛있는 간식도 잔뜩 준답니다. 할머니! 만만세! 엄마는 이런 제가 계란처럼 생겼다고 놀리지만 이 모습도 할머니는 귀여워해 주세요. 독자님들이 보기에도 제가 계란 같나요?

랜선 친구들

▶하트 모양 코를 가진 사랑스러운 '레이'

레이가 토끼별 여행을 떠난 지 1년쯤 되었어요. 요즘 토끼별에 완벽 적응 했는지 반려인 꿈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반려인이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해요. 레이는 하트 모양 코를 가지고 있어요. 코 모양만 그런 게 아니라 사랑이 많은 토끼였답니다. 생초를 씻고 있는 반려인 곁에 가만히 서서 지켜보던 레이였어요. 반려인이 어딜 가든 따라다녔죠. 반려인에게 레이는 세상 어떤 토끼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답니다. 오늘 밤에는 레이가 반려인 꿈에 찾아와 안부를 전해주면 좋겠네요. (레이네 놀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vert_chloe)

▶ 경태 아부지, 태희 입양하다!

택배견으로 유명한 경태에게 가족이 생겼습니다. 경태 반려인(=경태 아부지)이 태희와 가족이 되었다고 알렸답니다. 태희는 경태 반려인이 임시 보호 중인 강아지였어요. 안산 번식장에서 고된 삶을 살다 레인보우 쉼터에서 구조된 강아지였죠. 사람의 욕심 때문에 고통받던 태희는 경태 반려인을 만난 후 행복한 견생을 살게 되었어요. 태희의 새로운 시작을 독자님들도 응원해 주세요. (태희네 놀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gyeongtaeabuji)

찹쌀가 가족을 찾아요.

하남시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는 찹쌀이를 소개합니다. 올해 8월 태어난 강아지랍니다. 몸무게는 이제 5kg이 되었어요. 보호소 구석진 곳에 지내고 있답니다. 차분하고 얌전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겁이 많은지 다른 강아지들이 소리를 내도 조용히 있다고 합니다. 찹쌀이가 가족을 찾아 새로운 견생을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하남시 보호소에서 입양을 하면 다양한 혜택도 있다고 하니 눈여겨 봐주세요. (공고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VKcYyQJVjf/?utm_medium=copy_link)


※토끼 반려 상식을 전하는 '토끼 TMI', 전 세계 토끼 뉴스를 분석하는 '토'pick', 햇살이의 일기 '이번 주 햇살이는요', 유기 동물 홍보&동물 친구들을 소개하는 '랜선 친구들' 코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본 뉴스레터는 2021년 10월 21일 발송됐습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토끼랑 산다' 뉴스레터를 메일로 받아보기 원하시면 한국일보에서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이순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