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2021 목포문학박람회 7일 개막

입력
2021.10.06 15:25
10일까지 '문학의 도시'로 변모
전시·행사·공연 109개 프로그램




'낭만 항구' 전남 목포의 10월이 ‘2021 목포문학박람회’ 행사로 물든다. 목포시가 전국 최초로 '문학'이란 주제와 브랜드로 문화예술행사의 지평을 열기 때문이다.

목포문학박람회는 ‘목포, 한국 근대문학의 시작에서 미래문학의 산실로’라는 슬로건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갓바위 문화타운인 목포문학관 일대와 원도심, 평화광장 등 전 지역에서 전시, 행사, 공연 등 109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개막을 앞두고 6일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문학의 궤적을 펼쳐보이는 △문향(文鄕) 목포 전국에 알리기 △문학의 범위 확장 등 5가지를 주제로 한 박람회를 미리 둘러봤다.

주제관, 목포문학호를 타고 떠나는 남도·한국문학 여행

목포문학박람회의 꽃으로 불리는 주제관은 갓바위문화타운 내 기존 건물을 활용해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이곳은 목포·남도·한국문학을 넘어 K-문학의 주인공이 되는 체험이 가능하다. 목포시와 박람회자문위원회는 일제 강점기 3대항 6대 도시이자 한국 근대문학의 시발점이었던 목포에서 목포문학호라는 큰 배를 띄우고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이 배를 타고 4개의 항구를 항해하는 컨셉으로 운영한다.

특별한 전시, 9개의 다양한 문학전시관 운영

문학전시관은 △미디어셀러관 △출판관 △글자콘텐츠관 △남도문학관 △작은 도서관 △독립서점관 △헌책방관 △문학체험관 등으로 구성했다. 문학의 범위를 한층 확장 시킨 다양한 웹툰·드라마·영화를 소개하며 각 분야 유명 작가가 직접 소통하는 문학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또 국내 대표 출판사의 도서 기획전과 국내 20개의 어린이출판사가 입점하여 다양한 출판 도서 및 출판 트렌드를 소개한다. 특히 글자콘텐츠관은 한글날(9일)을 기념해 한글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비롯해 문자를 활용한 기획전을 소개한다.




한국 문학의 거장을 만나다. 4인 4색 문학제

목포문학관에서는 김우진(7일)·차범석(8일)·박화성(9일)·김현(10일) 작가로, 박람회 기간에 문학인 1인을 집중 조명하는 4인4색 문학제가 진행된다. 한국 문학 거봉을 배출한 목포는 ‘한국 근대극 창시자’ 김우진, ‘한국 최초 여성 장편소설가’ 박화성,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완성자’ 차범석, ‘한국 문학평론 창시자’ 김현 등 유명 문학인들이 이곳에서 출생했거나 활동 무대로 삼았다.

지붕없는 문학관 골목길문학관 운영

지붕 없는 근대역사관이 산재한 원도심 일대에서는 이 지역 출신 작가들의 생가와 작품 배경지를 중심으로 걸으며 즐길 수 있는 골목길 문학제를 통해 목포만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골목길 문학제는 주민 참여 연극 공연, 주민 생애담 구술, 골목길 대문 열기 등 주민 주도형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골목길이 박람회장으로 활용돼 토크 콘서트, 도깨비장터 등이 펼쳐지며, 목원아트페스티벌도 열린다.

자연과 함께하는 문학웰빙테라피존

문학웰니스테라피존은 문학과 웰니스·웰빙(Well-being)과 건강을 뜻하는 피트니스를 결합한 것으로 잔디밭에서 문학을 매개로 힐링하는 시간을 진행한다. 갓바위 생태공원을 활용한 곳은 지친 심신을 책을 읽으며 즐길 수 있는 책 읽는 날, 어린이 체험 연극 공연 등 다양한 문학 치유·힐링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볼거리도 다양하다. 7일에는 천재 동화작가 전이수와 싱어송라이터 하림, 8일에는 만화가 박건웅과 위로 에세이 작가 정아영, 9일에는 공선옥 등 여성소설가와 소설가 김호연, 웹툰작가 모히또모히칸, 10일에는 북마케터 박대리와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김겨울 작가 강연도 열린다.




원도심 화가의 집에서는 7일부터 사흘간 극작가 차범석의 장녀 차혜영(7일) 등 문학인 가족토크가 펼쳐진다. 이어 10일엔 차범석길에서 가수 안치환과 정호승이 문학과 음악의 만남 시간을 갖는다. 8일부터 사흘간 ‘목포 문화재 야행’ 행사도 함께 열린다. 야행은 올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안전한 행사 개최를 위해 대면·비대면을 병행해 8개의 분리된 공간에서 20여 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목포시는 문학박람회에 많은 문인 참여를 위해 제 13회 목포문학상 시상금을 대폭 올렸다. 국내 최대 장편소설 분야 상금 1억 원을 시상하고 국내 대표 출판사인 (주)문학과 지성사에서 출판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올해엔 해외 6개국 등 1,236명이 3,728편을 응모했다. 이중 '보트 하우스' 이숙종(64)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는 목포 역사·문화·예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자연사박물관, 근대역사관 1·2관,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등을 무료로 개방한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문학박람회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장기회로 지친 시민과 관광객의 휴식처로, 학생들에겐 살아있는 문학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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