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국적 불법체류 여성 상대 강도질 중국인 2명 검거

입력
2021.10.05 13:40
차량에 감금 한 후 230만원 빼앗아




제주에서 같은 국적의 여성을 납치·감금하고 현금을 빼앗은 중국인 불법체류 남성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강도, 특수감금 혐의로 입건된 40대 중국인 남성 A씨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8일 오전 6시40분쯤 제주시 모처에서 C씨(40대)를 강제로 승합차량에 태워 감금한 후 현금 230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C씨는 당시 이들 차량에 약 2시간가량 감금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신고를 하지 않았다가, 지난달 30일에야 뒤늦게 경찰에 피해사실을 신고했다. 신고 접수 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3일 오전 11시50분쯤 주거지 인근에서 A씨를 긴급 체포한 데 이어 오후 2시30분쯤 서귀포시 모처에서 공범 B씨도 붙잡았다. 검거 과정에서 A씨는 경찰 검문을 피해 도주해 약 400m의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 모두 불법체류자로, 이들은 서로 알고 지내던 선후배 사이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인을 통해 피해자 C씨가 혼자 거주하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와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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