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군내면 식용개 농장에서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돗개 3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5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 따르면 라이프와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이 지난 8월말 해당 개농장을 폐쇄하고 65마리를 구조하면서 천연기념물 1마리, 예비 미심사견 1마리를 발견한 데 이어 재확인 과정에서 천연기념물 3마리와 예비 미심사견, 탈락견 6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관련기사보기: 천연기념물 진돗개도 보신탕 될 뻔… 진도군 개농장서 65마리 구조)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65마리 가운데 강아지를 제외한 성견 58마리 중 11마리가 천연기념물 또는 예비 미심사견, 탈락견이다"라며 "이들은 문화재청과 진도군의 보호, 관리를 받아야 하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8월말 개농장에서 천연기념물 1마리가 발견됐을 당시 진도군은 "농장주는 진돗개를 먹으려고 기른 게 아니며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이번에 발견된 3마리 중 2마리는 아예 뜬장에서 길러지고 있었고 11마리 모두 보신탕으로 팔려가도 전혀 알 수 없었다"라며 "농장주가 천연기념물을 따로 관리해 길렀다는 진도군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라이프는 천연기념물에 대한 지자체와 관계부처의 관리가 허술하다고 비판했다. 문화재보호법 제55조에 의하면 천연기념물의 소유자가 변경되었을 때는 문화재청장에게 반드시 신고해야 하지만 라이프가 개의 인식칩을 확인하기 전까지 문화재청과 진도군청은 식용 진돗개 농장의 존재 여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진도 내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 못한 진돗개들을 사육하려면 관련법에 따라 반드시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하지만 농장주는 진돗개들을 중성화하지 않은 채 길렀다.
심 대표는 "이제라도 진돗개 증식과 보급, 농가소득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고 관리할 방안을 찾아 천연기념물 육성 및 유지를 명목으로 희생되는 생명이 더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진돗개 관리 실태를 확인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마저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진돗개 관리 실태에 대해 집중 지적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