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합작한 곡 '마이 유니버스'로 미국 빌보드 인기곡 차트인 '핫100'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다이너마이트'로 처음 정상에 오른 뒤 1년 1개월여 만에 총 6곡을 내리 1위에 올리게 됐다.
더불어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는 '마이 유니버스'로 빌보드 사상 처음으로 두 그룹이 함께 부른 곡으로 '핫100' 정상을 차지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Z세대의 대변인'이라 불리는 방탄소년단과 비틀스 이후 영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밴드로 통하는 콜드플레이가 만나 시너지를 낸 결과다.
빌보드는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첫째 주 '핫100' 차트에서 '마이 유니버스'가 지난주까지 총 6주간 1위를 달렸던 래퍼 더 키드 라로이와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스테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위에 오르기까지 곡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마이 유니버스'는 30일까지 1주일 동안 미국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1,150만 건 스트리밍(재생)됐고, 12만7,000건이 다운로드됐다. 라디오 청취자 수는 5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1위로 방탄소년단은 그룹 비틀스 이후 최단기간 여섯 번 '핫100' 정상에 오른 그룹으로 기록됐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다이너마이트' '새비지 러브' '라이프 고스 온'(이상 2020) '버터' '퍼미션 투 댄스'(2021) 등으로 '핫100' 1위를 줄줄이 차지했다. 비틀스가 1964년 '아이 원트 투 홀드 유어 핸드'를 시작으로 '쉬 러브즈 유' '캔트 바이 미 러브' '러브 미 두' '어 하드 데이즈 나이트' 그리고 '아이 필 파인' 등으로 10개월 3주 만에 여섯 번 1위를 한 것 이후 57년 만의 최단 기록이다.
방탄소년단 노래 가운데 발매와 동시에 1위로 진입한 건 이번이 다섯번째다. 방탄소년단과 한솥밥을 먹는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와 '힙합의 제왕' 드레이크와 같은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마이 유니버스'로 '핫 록얼터너티브 송스' 차트에서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마이 유니버스'는 방탄소년단이 그간 주로 불렀던 디스코 댄스풍의 노래가 아닌 록 발라드풍의 곡이다.
'마이 유니버스'는 달콤한 사랑 노래이자 방탄소년단·콜드플레이판 '위 아더 월드'다. 방탄소년단은 한국어로 "지금 이 시련도 결국엔 잠시니까"라고 랩을 하며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상을 잃은 이들을 위해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는 용기를 불어 넣어줬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곡을 쓰고 노래한 콜드플레이는 2008년 발표한 히트곡 '비바 라 비다'이후 13년 만에 '핫100' 정상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마이 유니버스'로 빌보드 외 미국 유명 음악지 롤링스톤이 집계하는 주간 차트 '롤링스톤 톱 100 송스'에서도 한국 가수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