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동안 멈춘 페이스북·인스타그램…내부고발에 주가 폭락까지

입력
2021.10.05 08:32
페이스북·인스타그램 6시간 동안 일제히 서비스 오류 
보안 전문가들 "내부 서버 오류인 듯"
전날 내부고발에 이어 서비스 차질까지 악재 잇달아
페이스북 주가 4.89% 하락 마감...5일 청문회 열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가 4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6시간 동안 마비됐다. 전날 내부 고발자가 직접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익보다는 기업의 이익을 우선한다”고 비판한 데 이어, 실질적인 서비스까지 심각한 차질을 빚으면서 이날 주가도 5% 가까이 급락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부터 약 6시간 동안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죄송합니다. 뭔가 잘못됐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떴다. 접속 재개는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이뤄졌다. 일시적 오류가 발생한 적은 이따금씩 있었지만 페이스북의 모든 서비스가 일시에 다운되고 장시간 먹통이 된 것은 이례적이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이 넘는다.

페이스북 직원들이 이용하는 내부 시스템도 작동이 멈췄다. 페이스북이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보면 이 회사의 글로벌 보안팀은 직원들에게 “보안 시스템과 내부 일정표, 일정 관리 도구 등 페이스북의 모든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 중단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페이스북의 내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워크플레이스’도 작동을 멈췄다. 또 회사가 지급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거나, 다른 회사 사람이 보낸 이메일을 확인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직원들은 밝혔다. 심지어 사무실 출입마저 제한됐다.

이번 접속 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해킹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은 서로 플랫폼을 구성한 기술이 전혀 달라 한 번의 해킹을 통한 서비스 오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안 전문가를 인용해 이날 오전 페이스북이 네트워크 라우팅 정보를 바꾼 것이 접속장애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네트워크 라우팅 정보가 바뀌면서 시스템 서버의 회사 도메인 이름에 영향을 미쳐 접속이 안 됐다는 얘기다.

연일 악재가 터지고 있는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4.89%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37)은 전날 CBS방송에서 “페이스북은 항상 공익보다 기업의 이윤을 최우선으로 추구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하우겐은 페이스북이 10대 청소년에게 미치는 인스타그램의 유해성을 알고도 숨겨 온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바 있다. 그는 페이스북이 회사의 중요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소하기도 했다. 하우겐은 5일 미 상원 청문회에도 출석, 페이스북의 잘못된 관행을 증언하기로 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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