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컷오프 D-3... 막차 탑승 주인공, 아무도 모른다

입력
2021.10.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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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최재형·황교안·하태경·안상수
여론조사 지지율 1, 2%대 '초접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최종 진출자 4명을 확정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8일)을 사흘 앞두고 가장 치열한 건 ‘4위 경쟁’이다. '2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과 '1중'인 유승민 전 의원은 굳건한 상위권을 형성했고,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뜨겁다. 경쟁률은 5대 1.

오차범위 접전 속 황교안 미세한 상승세

4위 경쟁의 판세는 안갯속이다. 5명의 지지율은 모두 1~2%대로, 우열을 따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 2일 실시해 4일 발표한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지지율)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은 2.6%,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2.3%,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2%였고, 하태경 의원은 1.7%, 안상수 전 의원은 0.6%였다. 5명 모두가 오차범위(±3.1%) 내 미미한 격차였다.

그나마 황교안 전 대표의 최근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 14일 대선캠프 해체를 전격 선언한 최 전 원장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4ㆍ15 총선 부정선거가 사실로 입증될 가능성을 믿는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황 전 대표가 4강에 올라 분위기를 타면 핵심 지지 기반이 겹치는 윤 전 총장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4강 진출, 보궐선거 출마 추진력 될까

4위 싸움이 주목받는 건 5명의 정치적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4강에 진출하면 자연스럽게 차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11월 5일 최종 대선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인지도를 올릴 기회도 누리게 된다. 4위 주자가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서초갑 등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부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반대로 4강 진입에 실패하면, 정계 은퇴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존재감 부각·세 불리기... 각 후보 전략은?

5명의 전략은 제각각이다. 원희룡 전 지사는 재선 도지사와 3선 국회의원의 경험을 앞세워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과 안상수 전 의원은 토론회 때마다 ‘저격수’를 자처하면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최재형 전 원장은 상속세 폐지, 낙태 찬성 등 ‘우클릭’ 카드로 당심 공략에 나섰다. 최 전 원장은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장기표 전 경남김해을 당협위원장과 연대를 선언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KSOI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