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왕(王) 자' 해명 나선 김용남 "언론 환경 쉽지 않다" 한 까닭은

입력
2021.10.04 13:00
김용남 윤석열캠프 대변인 손바닥 왕 논란 해명 
"부적을 빨간색 아닌 검정펜으로 다 보이게 쓰나?"
"손바닥 '왕'자 사흘째 언론보도...위기감 느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에 적힌 '임금 왕(王)' 한자에 대한 논쟁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5차 TV토론회에서 '왕'자가 적힌 손바닥이 카메라에 포착돼 '부적' 등 주술적 의미라는 논쟁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윤 전 총장과 윤 총장 캠프는 "주술적 의미나 역술인 개입이 아닌 단순한 해프닝"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의 대변인인 김용남 전 의원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일부에서 주술적인 얘기를 자꾸 하려는 것 같은데, 아시겠지만 정말 전문적인 그쪽(역술) 계통의 사람이 적어줬다거나 아니면 그런 의미로 적었다면 까만 매직으로 안 쓴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우리가 부적을 쓰면 정확하게 '주사'라고 하나? 도장 찍는 인주 비슷한 재료에 빨간 색깔 나는 그런 걸로 적지, (검은색) 매직으로 다 보이는데 적는 경우는 못 들어본 것 같다"며 "단순 해프닝 아닌가 싶다"고 주술적 의미라는 지적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는 앞으로 '왕뚜껑 라면'도 안 먹을 것"이라고 하거나, "(윤 전 총장은)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으신 것 같다"는 등 농담 섞인 발언을 했다. 단순한 해프닝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앞서 윤 전 총장도 3일 윤석열 캠프 청년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세상에 부적을 손바닥에 펜으로 쓰는 것도 있느냐"며 부적 등 의미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많은 분이 오해를 갖게 된 것에 대해선, 지지자의 응원도 좋지만 지우고 가는 게 맞지 않았나 싶다.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8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이 함께 만난 적이 있다, 윤 전 총장이 역술 등에 관심이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때 그 자리에 동석했던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께서 대동하고 같이 나오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분(노 소장)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는데 무속인이라고 칭하는 게 맞는지, 명리학 하시는 분이라고 칭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3, 4차 토론회에서도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왕'자가 쓰인 모습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윤석열 캠프는 앞서 윤 전 총장의 손바닥 '왕'자 논란에 "후보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할머니 열성 지지자가 써준 것"이라며 "5차 토론회 때 벌어진 일회성 해프닝"이라고 일축했다.

그런데 3, 4차 토론회 속 같은 '왕'자 사진이 공개되자 "여성 지지자가 이때도 '왕'자를 써줬다"고 해명했다.


"대장동 의혹과 '왕'자 논쟁 똑같은 비중 보도...언론 문제"

김용남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왕'자 논쟁이 확산한 것을 두고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김 전 의원은 "3일 내내 각종 언론에서 계속 다뤄야 될 사안인지 의문"이라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같은 건 파도 파도 새로운 사실이 계속 나온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됐고, 박영수 전 특검도 많이 가져가셨더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박영수 전 특점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에서 분양 대행을 완전히 다 가져갔다는 것 아닌가. 그 이익까지 하면 수백억 원 이상 나온다"며 "저희는 그냥 '왕'자 쓴 거 인정했지만 3일 내내 (언론에) 다뤄지는 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사안의 경중보다는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한 대장동 의혹과 '왕'자 (논쟁)을 똑같은 비중으로 다루려고 하는 걸 보면서, 이게 쉽지 않은 역시 언론 환경이구나 하는 위기감은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