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호’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된 데 대해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반발했다.
조철수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안보리가)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대규모 합동군사연습과 빈번한 공격용 무기 시험들에 대해선 함구무언하면서도 우리의 정상적이고 계획적인 자위 조치들을 걸고 든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보리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난달 28일 실시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었다. 다만 중국ㆍ러시아의 반대로 규탄 성명 채택에는 실패했다.
조 국장은 담화에서 “공개든 비공개든 우리의 정당한 주권 행사를 취급한 것은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 무시이고 난폭한 침해이며 용납 못할 엄중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안보리가 미국식 사고와 판단에 치중해 이중잣대를 갖고 자주권을 또다시 침해하려 들 경우 후과가 어떠할지는 스스로 잘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9월에만 4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한 북한은 “이중잣대”라는 논리를 앞세워 군사행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의사를 피력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겨냥해 “주변국의 이중기준이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무기체계 개발을 도발로 간주하는 이상 남북대화를 포함한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