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3,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미국 긴축 우려 등 각종 악재들이 코스피의 발목을 끌어당기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64포인트(1.62%) 빠진 3,019.1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3,015.01까지 밀리며 6개월 만에 3,000선을 내주는 듯했으나 가까스로 3,000선을 사수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9일에도 3,000선을 위협받는 등 이번 주에만 무려 106.06포인트(3.3%) 급락했다.
코스닥은 개장과 함께 1,000선이 붕괴된 이후 하락폭을 확대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0.07(2%) 떨어진 983.20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1,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8월 23일(993.18)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쌍끌이 매도’에 나서며 코스피 하락을 초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3,000억 원과 4,80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600억 원 순매수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오른 1,18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9일(1,189.1원)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다.
최근 장중 1.56%대까지 올랐던 미국 국채 금리가 1.4%대까지 떨어졌지만, 글로벌 공급난 심화, 인플레이션 우려 등은 여전한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강력한 상품 수요와 병목 현상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1% 내외로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3,000선이 이달 중 붕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생각보다 조정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기적으로는 10월 중순, 지수로는 2,900포인트의 단기 언더슈팅(일시적 하락) 가능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