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긍정 평가는 2주 전보다 2%포인트 오른 38%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셋째 주 이후 이뤄졌다. 부정 평가는 54%로 3%포인트 떨어졌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54%로 긍정 평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50대 44%, 30대 39%, 60대 이상 29% 순이었다. 18~29세는 27%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61%), 인천·경기(42%)가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대구·경북은 21%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전체 평균보다 낮은 34%였다.
정치 성향이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의 37%는 긍정 평가했다.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치다. 진보 성향 응답자의 68%가 문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보수층은 19%에 그쳤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정치 고관여층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40%가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약간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41%가 긍정 평가해 정치 고관여층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반면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계층(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다)은 25%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유엔 총회 참석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긍정 평가 이유로 '외교·국제 관계'가 가장 많이 나왔는데, 2주 전보다 11%포인트나 올랐다. '북한 관계'도 3%포인트 오른 6%로 조사됐는데, 유엔 총회 연설에서 종전 선언 가능성을 언급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3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11%, '북한 관계' 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미흡' 8% 순이었다.
소폭이지만 민주당 지지율도 같이 올랐다. 민주당 지지율은 33%로 2주 전보다 1%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은 3%포인트 하락한 31%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추석 연휴 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등한 데 대해 "그즈음 대선 후보 1차 예비 경선 결과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9월 둘째 주 조사에서 전주보다 6%포인트 뛴 34%로 집계됐지만, 추석 연휴 이후 31%로 떨어졌다.
민주당은 인천·경기(33%), 대전·세종·충청(31%), 30대(37%), 40대(48%), 50대(38%)에서 국민의힘보다 앞섰다. 국민의힘은 인천·경기에서 30%, 대전·세종·충청 28%, 30대 24%, 40대 27%, 50대 28%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36%), 부산·울산·경남(39%), 18~29세(28%), 60대 이상(40%)에서 민주당보다 높았다. 민주당은 서울에선 33%, 부산·울산·경남 24%, 18~29세 23%, 60대 이상 25%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26%로 2주 전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다음으로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이 각각 3%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