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네가 범인이다"... 국감 첫날 벌어진 '피켓 전쟁'

입력
2021.10.01 15:10
국정감사 블랙홀 된 '대장동 게이트'
여야, 원색적인 비난 피켓 걸고 설전 
상임위마다 선서도 못하고 '감사 중지'




국정감사 첫날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의 '피켓 전쟁'이 벌어졌다.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석 앞에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내걸었다.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특검을 거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구호였다.

민주당 의원들도 피켓으로 맞섰다. '돈 받은 자가 범인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앞세워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 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을 소환한 것이다. 여야 간의 피켓 전쟁은 이내 설전으로 번졌고,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정치공세에 항의하며 단체로 퇴장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여야가 맞붙으면서 시작부터 파행을 겪은 것은 행안위뿐만이 아니다. 외교통일위, 과학기술정보위, 정무위, 법사위도 비슷한 광경이 펼쳐졌다.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법사위 국감에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라는 피켓을 내걸었고, 민주당은 '화천대유는 국민의힘 게이트'로 맞불을 놓았다.

국감 첫날부터 '대장동 게이트'를 정치쟁점으로 부각시키려는 국민의힘과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몰아가려는 민주당 간의 피켓 전쟁은 이날 오전 내내 이어졌다.






오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