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임 후 서울 여의도에서 외부 행사를 18차례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인천, 대전 등 일부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은 단 한 차례도 타 지역에서 외부 행사를 열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시·도지사 주관 타지역 행사 개최 현황을 전수분석한 결과, 이 지사는 2018년 7월 취임 후 지난달 7일까지 경기도 밖에서 총 20차례 행사를 주관했다. 2018년에는 한 차례도 없었지만 2019년 6회, 2020년 4회였고 올해는 9월 초까지 10회로 급증했다. 이에 소요된 비용은 7,5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 지사가 선호하는 장소는 여의도였다. 올해 광주시와 전북 군산시를 한 차례씩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여의도에서만 행사를 18회 개최했다. 국회에서 8회 열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회 내 토론회 개최가 어려워지자 국회에서 가까운 글래드호텔(6회), 켄싱턴호텔(1회) 등의 장소를 이용했다. 해당 행사에 이 지사 대선캠프에 소속된 인사들이나 민주당 의원들의 참석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광역지자체장들과 비교하면 이 지사의 외부 행사 개최 횟수는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양승조 충남지사는 13회, 최문순 강원지사는 7회 타 지역 행사를 주관했다. 뒤이어 △경남·경북 6회 △광주·세종 4회 △전북·충북 1회 △서울·인천·대전·울산 0회였다. 충남과 강원의 경우도 양 지사와 최 지사가 각각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외부 행사 주제로는 '기본주택' 등 이 지사의 대표공약인 경우도 있었다. 윤 의원은 "누가 봐도 경기도가 기획한 전형적인 선거용 행사"라며 "대선공약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행사를 경기도민 세금으로 서울 호텔을 빌려 개최한 만큼 특별감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