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한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 SK온이 10월 1일부로 공식 출범했다. 석유개발(E&P) 사업은 SK 어스온으로 사명을 확정했다.
1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난 8월 3일 이사회에서 분할이 의결된 두 회사의 사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전사가 강력하게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혁신의 구조적 완성을 이뤘다"며 "이제는 8개 사업회사 체제를 기반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더욱 강화해 '뉴 SK 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60년 역사를 출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배터리 사업의 신규 법인명인 SK온은 영어 'on'의 '켜다', '계속된다'라는 뜻을 중의적으로 담고 있다. 배터리 사업으로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전동화의 핵심 역할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에서다.
SK온 대표이사로는 지동섭 사장이 선임됐다. 지 사장은 1990년 유공으로 입사해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을 지낸 전략통으로, 2016년 12월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선임된 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어 2019년 12월부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를 맡아 왔다.
SK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온은 최근 미국 포드사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투자 규모를 기존 60GWh에서 129GWh로 두 배 이상 확대키로 하는 등 성장 모멘텀을 갖춰 나가고 있다. SK온 측이 공개한 현재 누적 수주량은 1,000GWh 이상으로 글로벌 최상위권이다.
SK온은 이밖에도 에너지저장장치, 플라잉카,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다양한 시장을 새롭게 확장하고, 배터리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바스 플랫폼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의 실행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 사장은 "SK온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시장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