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형·동생 하는 사이'라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씨가 누나 김명옥씨를 동원해 편의를 봐주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그는 "2016년 말에 박영수 특검이 기자들을 모아 놓고 수사팀장을 누굴 시키면 좋겠냐고 물었는데, 김만배 당시 머니투데이 기자만이 '석열이 형(윤석열 전 검찰총장) 어때요, 좋잖아요' 이렇게 얘기했다더라"며 "세월이 한 5년 지나긴 했지만 기자가 검사한테 석열이 형이라고 하는 말 쓰는 것 자체가 아주 이례적이고 또 아주 즉각적으로 윤석열을 추천해서 기자들의 뇌리에 남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당시 한겨레 기자였지만 현장에 있지는 않았다. 그는 "당시 알고 지내던 검사 기자 예닐곱 명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그중에 두 명한테서 확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 사건 외에도 윤 전 총장과 김씨가 가까운 사이라는 다른 정황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김만배씨를 기자로서 알고 있지만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명예교수와 김만배씨 누나가 부동산 거래를 진행한 건을 두고 윤 전 총장과 김씨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2019년에 윤기중 교수님이 다치셔서 집을 팔아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 집이 연희동에 교통편도 불편하고 잘 팔리지 않는 거래가 아주 드문 동네라 그 집을 팔아야 될 필요성이 있고 살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①김씨의 누나가 수천억의 자산가인데 담보를 잡혀 은행 돈을 빌려 가면서까지 그 집을 샀다는 점과 ②7월에 잔금을 치렀는데 소유권은 4월에 먼저 이전을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윤 전 총장이 당시 7월로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소유권 정리를 할 필요성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놨다.
그는 "엄청난 자산가라는 김씨의 누나가 부동산 보는 안목이 있는 사람인데, 은행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급하게 거꾸로 소유권 이전부터 하고 5월·7월에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는 거꾸로 된 방식을 취해가면서까지 집을 산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또 "(해당 집이) 19억에 매매한 걸로 돼 있는데 바로 옆집에 거의 비슷한 크기의 10평 차이밖에 안 되는 집이 어제 언론에 보면 26억에 팔렸다더라"며 "아무리 급하다고 하더라도 일반 국민들 상식으로 잘 납득이 안 된다"며 '다운계약' 가능성도 주장했다.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김씨 누나와 윤 전 총장 부친의 거래에 대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한 정상 거래이며, 상대가 김씨 누나인 것을 모른 채로 거래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