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뒷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새하얀 메밀꽃밭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일대 4만㎡는 온통 메밀꽃으로 뒤덮였다. 소금을 뿌려놓은 듯, 새하얀 꽃이 만발한 메밀 밭에는 무수한 꿀벌들이 날아다닌다. 추석 연휴 쯤 피기 시작한 메밀꽃은 10월 초순 만개할 예정이다. 메밀꽃밭을 조성한 이는 ‘토종벌 박사’로 이름 난 김대립(48)씨다. 이곳에서 토종벌을 연구하고 있는 김씨는 주민들과 힘을 합쳐 동네 뒷산을 꿀벌을 위한 밀원(蜜源)으로 가꿔놓았다. 그는 내년부터 인근 12만㎡의 산야에 추가로 밀원을 조성, 낭성면을 전국에서 제일가는 토종벌 마을로 만들 계획이다. 김씨는 “눈처럼 하얀 메밀밭에서 꽃도 보고 산책도 하면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치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한봉협회 청주지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토종벌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 퇴치에 힘쓰고 토종법 사육기술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공로로, 지난 23일 농촌진흥청이 인증하는 ‘대한민국 최고 농업기술 명인’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