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일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형병원에서 연이어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찌감치 백신 접종을 마친 의료 종사자들이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적지 않아 우려가 크다. 시내 대형병원은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서울시는 29일 강남구 A병원에서 1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난 24일 환자 보호자 1명이 최초 확진된 뒤 27일까지 7명, 28일에 2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는 총 11명이다.
이로써 지난 7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보고된 서울 소재 대형병원 집단감염은 총 7건으로 집계됐다. 용산구 B병원(88명), 종로구 C병원(12명)·D병원(16명), 강남구 E병원·F병원(14명), 서초구 G병원(11명), 중구 H병원(12명) 등이다.
특히 대형병원 집단감염의 경우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B병원의 경우 확진자 88명 중 55명이 돌파감염 사례로 파악됐으며, E병원에선 10명 중 4명이, C병원에선 12명 중 4명이 돌파감염으로 확진됐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같은 유행 시기엔 백신 접종이 늘어도 병원 내 감염이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가 전환되면 이런 상황(돌파 감염)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인 만큼 국민들도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