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흥행몰이를 하면서 드라마에 등장한 한국 놀이가 세계 각국에 퍼지고 있다. 드라마에서 참가자들이 목숨 걸고 하는 어릴 적 놀이였던 '달고나 뽑기'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세계 공통의 놀이로 유행하는 모습이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오징어 게임을 본 해외 팬들이 한국 놀이를 따라 하는 영상과 사진이 관련 밈(Meme·온라인상에서 놀이처럼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으로 돌고 있다.
틱톡의 한 사용자가 올린 '레드 라이트, 그린 라이트'란 제목의 영상은 올린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900만 건을 넘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 영상으로, 미국에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영상은 드라마 속 게임하는 장면을 그대로 담았다. 검은 정장을 입은 프론트맨과 분홍색 복장에 총을 든 일꾼 사이로 게임 참가자들이 줄을 지어 들어선다. 수십 명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데, 탈락자는 일꾼이 에어건으로 쏜다. 에어건을 맞은 참가자는 바닥에 엎드려 죽은 척을 한다.
누리꾼들은 이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해외에 알려지게 될 줄이야", "이렇게 문화가 전파되는 게 신기하다", "우린 이미 어렸을 때 했던 건데, 'K놀이'를 한 소감이 어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달고나 뽑기도 SNS의 인기 영상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달고나 무늬인 동그라미, 세모, 별은 물론, 하트 등 온갖 무늬가 등장한다. 한 누리꾼은 영어로 '달고나 캔디'라며 우리말을 그대로 옮기기도 했다.
중남미 언론은 오징어 게임 밈 확산을 조명했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27일(현지시간) "드라마 팬이든 아니든 인터넷에서 오징어 게임 관련 밈이나 이미지를 한번쯤은 봤을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은 중남미를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