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로 물건을 산 후 대금을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리볼빙' 서비스 이용 잔액의 절반 이상은 3040대가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8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5조8,1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월 잔액은 카드 이용자가 결제일에 대금을 갚지 않고 다음달로 결제를 넘긴 금액이다.
리볼빙은 카드값이 많을 경우 당장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금 결제일을 미루는 대가로 평균 17%에 달하는 이자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리볼빙을 장기간 이용하면 신용점수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2017년 말 4조8,790억 원 △2018년 말 5조3,169억 원 △2019년 말 5조7,930억 원 △2020년 말 5조6,504억 원으로 지속 증가세다. 고금리를 감수하고라도 카드값을 나중에 갚으려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리볼빙 이월 잔액을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2조61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1조6,163억 원 △50대 1조1,713억 원 △60세 이상 4,879억 원 △29세 이하 4,792억 원 순이었다. 3040대 비중은 전체의 63.2%에 달했다.
리볼빙 이용자의 신용점수대를 보면 600~699점의 이용 잔액이 1조8,01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700~749점 7,129억 원 △850~899점 6,385억 원 △500~599점 6,037억 원이 뒤를 이었다.
전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이어져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 당장의 채무 부담을 미루기 위해 리볼빙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카드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리볼빙 유치에만 힘쓰지 않도록 금융 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